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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영화 동지 박찬욱·송강호…결국 함께 칸 휩쓸다

등록 2022.05.29 11: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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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박찬욱·송강호 2000년 'JSA'로 첫 인연
이 영화로 박찬욱·송강호 인생 바뀌어
2년 뒤 '복수는 나의 것' 통해 또 만나
2009년에는 '박쥐'로 함께 칸 초청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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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과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는 각각 다른 영화로 상을 받았지만, 원래는 20년 넘게 한국영화 최일선에서 함께 작업해온 콤비였다. 28일(현지 시각) 열린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송강호의 이름이 불리자 송강호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주던 박 감독의 감격에 찬 모습은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잘 보여줬다. 나이는 박 감독이 1963년생, 송강호가 1967년생으로 박 감독이 4살 더 많다.

박 감독과 송강호는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 필모그래피에서 이 영화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박 감독은 '달은…해가 꾸는 꿈'(1992)과 '3인조'(1997)가 연달아 실패하며 영화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은 상태였고, 송강호는 '쉬리'(1999)에서 연기가 혹평을 받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2000년 9월에 나온 '공동경비구역 JSA'가 두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

이 작품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웰메이드 영화'라는 말의 시초격인 작품이 됐다. 박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의 대성공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송강호는 '오경필 중사' 역을 맡아 열연, 그 해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본격적으로 주연 배우의 길을 걸었다.

두 사람은 2년 뒤 '복수는 나의 것'에서 다시 한 번 뭉친다. 이 영화는 현재 박찬욱 영화의 출발점이 된 '복수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으로, 괴작이면서 동시에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감독은 이전에 어떤 한국영화도 보여주지 않은 독특한 각본과 연출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열어제쳤고, 송강호는 '공동경비구역 JSA' 때와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주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완전히 입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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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이후 '올드보이'(2003)로 200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고 이후 '친절한 금자씨'(2005)까지 내놓으며 절정의 필모그래피를 이어갔고, 송강호 역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5) '밀양'(2007)을 거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나서 두 사람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 2009년에 나온 '박쥐'다. 이 영화에서도 두 사람은 여전한 호흡을 보여주며 그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흡혈귀가 된 신부 '상현'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인 '부조리'를 극복해내는 이야기를 선보이며 극찬 받았고, 송강호는 절정의 연기력으로 배덕을 행한 순교자의 모습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하는 데 성공하며 역시 송강호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다만 두 사람은 '박쥐' 이후엔 함께 작업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후 할리우드에서 '스토커'(2013)를 만든 뒤 다시 한국에서 '아가씨'(2016)를 내놓은 뒤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칸에 왔다. 송강호는 이 기간 주로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쓰는 등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만들어냈고, 이번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또 한 번 칸을 찾았다.

따로 칸에 온 두 사람은 박 감독이 감독상을,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결국 한 무대에 함께 올랐다. 공교롭게도 '박쥐'에서 송강호가 맡은 역할의 이름이 상현이고, '브로커'에서 맡은 역할 역시 이름이 상현이다. 박 감독은 폐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강호씨와 같은 영화로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따로 온 덕분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송강호와 다시 한 번 작품을 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는 "거절만 하지 말아 달라. 시간만 있으면 된다"고 했고, 이에 송강호는 "우리 '박쥐' 한 지 너무 오래됐다. 13년이다"라고 호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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