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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불안감에"…자발적 군사 훈련 받는 핀란드 여성 늘었다

등록 2022.06.08 11:27:28수정 2022.06.08 11: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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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직후 핀란드 여성 군훈련 문의↑

캠프설치·불피우기·응급처치 등 생존훈련 받아

핀란드인 84% "러시아, 우리 안보에 부정 영향"

훈련받은 여성 "핀란드, 나라 수호 의지 강해"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왼쪽)와 만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핀란드의 군사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2.06.08.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왼쪽)와 만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핀란드의 군사 지원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2.06.08.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계속되면서 핀란드 여성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핀란드 여성들 중에 여성 군사 훈련 과정을 직접 찾아 전시 대비 훈련을 받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핀란드 여성국가비상대비협회는 "전쟁 직후부터 전화와 이메일로 관련 문의가 쏟아졌고 실제 훈련 수요도 상당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4명의 자녀를 둔 엄마이자 핀란드의 한 여성 기업가인 시시 모버그는 몇 주 동안 이 협회의 예비군 훈련 코스를 밟으며 총기 사용법과 전쟁터에서 이동하는 법 등을 배웠다. 그는 더 많은 훈련을 받기 위해 지난주 협회를 다시 찾아 생존 훈련 코스를 신청했다.

모버그는 자신이 사는 헬싱키에서 100㎞ 떨어진 하툴라 군사기지에서 3일 동안 300명 이상의 다른 여성들과 함께 캠프를 설치하고 빗속에서 불을 피우며, 숲속에서 길을 찾고 응급처치를 하는 법 등을 배웠다.

그는 자신이 "공주처럼 화려한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며 "사람들은 내가 이런 훈련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일반 여성들을 상대로 위기 상황에 필요한 기술 훈련을 실시하던 자원봉사단체 또한 현재 500명 이상의 여성들이 훈련 대기자 명단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핀란드 국방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가 핀란드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2007년 34%에서 현재 85%로 급증했다.

또한 83%의 핀란드인들은 "자국에 군사 공격이 일어날 시 결과가 불확실하더라도 무기를 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버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핀란드는 아이들을 키우고 살기 좋은 곳"이라며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자원봉사단체 훈련에 참가한 또 다른 여성 사투 미에티넨은 자신의 할머니 또한 제2차 세계대전에 자원했었다며 "핀란드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그는 "용기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렵더라도 행동하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WP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1월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지지하는 핀란드인은 30%도 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이 수치는 76%에 달했다.

핀란드는 지난달 나토 가입을 신청 했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핀란드의 결정을 환영하며 "유럽 안보의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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