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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국채시장...한은 단순매입 나서나

등록 2022.06.15 05:00:00수정 2022.06.15 0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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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두 차례 단순매입…4조원 규모

한은 "쏠림 현상시 국고채 단순매입"

국채 3년물 또 연고가…장중 한때 3.6% 돌파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6.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에 나설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시장금리 급변동시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을 시행하고,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의 월별 발행물량을 추가로 조절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급변동 해 쏠림 현상 발생시 이를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는 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3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034%포인트 오른 3.548%에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가(3.514%)를 다시 넘어선 것으로, 2012년 4월 5일(3.56%)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년물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연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3.6%까지 뛰어 넘는 등 장중 최고 3.682%까지 올라갔다. 이후 시장 개입 기대감에 상승 폭 일부를 되돌리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한은은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4일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미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이날 최근 원·달러환율, 국채 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이번 달 발행 예정이었던  통화안정증권 발행 규모를 1조5000억원 축소하기로 했다. 경쟁입찰에서는 이번 달 15일로 예정된 3년물 입찰 규모를 기존 1조2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줄인다. 또  20일 91일물 입찰 규모를 1조1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27일 91일물 입찰 규모를 9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각각 축소한다.

정례모집에서는 2년물 입찰 규모를 기존 1조 원에서 8000억 원으로, 1년물 입찰 규모를 기존 30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 추이에 따라 7월 통안증권 발행 규모도 조정할 계획"이라며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이번 조치가 채권시장 투자심리 제고와 금리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과 정부가 나서서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그동안 쏠림현상 발생시 국채 단순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4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가격변수 움직임, 자본유출입, 환율 변동과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7일과 4월 5일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우려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각각 2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매입 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시장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자 시장 금리 변동성 완화를 위해 6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실시했다.

국고채 단순매입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정부와 직거래를 통해 국고채를 인수하는 직매입과는 달리 시장을 통해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한은은 그러나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 여부와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도 정하지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추가 단순매입에 대해 특정한 시기나 규모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적절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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