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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성폭력' 사태 일파만파 확산...시민들 '부끄럽다'

등록 2022.06.27 17: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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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기업 포스코 성인지 수준 '고작 이 정도'
피해여성 동료직원도 징계 면직 밝혀져 논란
사과문 발표 전후 피해여성 접촉 시도 2차 가해 논란
고용부, 직장 내 성폭력 관련 직권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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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코 성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여론이 노동계에서 정치계, 시민들에까지 확산되며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포스코 성폭력 사태와 관련 피해 여성을 옹호하던 남성 직원이 최근 징계 면직된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사과 성명서 발표를 전후해 관련 임직원들이 피해여성을 만나기 위해 접촉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져 2차 가해 논란도 또 다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해온 포스코의 성인지 수준이 고작 이 정도 수준이라는 데 대해 경북 포항시민들도 크게 부끄러워 하고 있다. 

경북사회연대포럼 등 포항지역 6개 시민사회·노동단체는 공동으로 27일 오전 공동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포스코의 비윤리경영에 분노한다"며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은 포항제철소 성폭행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여성 직원 성폭행 사건의 전모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이 사건은 포스코가 지난 3년 동안 피해를 당해 온 피해당사자의 호소를 외면하고 원칙적 대응은 커녕 2차, 3차 가해로 확대되고서야 당사자의 경찰 고소로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전근대적인 조직문화와 노무관리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금속노조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해 여성을 도와주고 회사의 부당함을 항변했던 같은 부서 남성 직원이 최근 해고됐다고 한다"며 "이 무슨 적반하장인가, 우리는 포스코의 모순되고 폭력적인 노무관리 행태에 대해 분노하며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에게 모든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은 자회사인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이 ‘불미스러운 성윤리 위반사건’의 피해자를 구제하고 가해자들을 모두 중징계하라"며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해온 성범죄와 전근대적인 조직문화를 근절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에서 성범죄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개인적 일탈보다 용인하고 눈감아주는 풍토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며 "최정우 회장은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천명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포스코의 노무관리가 법과 상식을 뒤엎고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은 바로 최정우 회장이 져야 한다"며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기업에 걸 맞는 최고 경영자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부적격자인 최정우 회장은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성명에는 경북사회연대포럼과 금속노조포스코포항지회, 금속노조포스코사내하청지회, 포항시농민회, 포항참여연대,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참여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같은 부서에서 해직된 남성은 징계 면직된 것으로 사실과 상이한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해명했다.

포스코 임직원들이 '사과한다'며 피해자의 집을 직접 찾아간 것으로 드러나 2차 가해 논란도 또 다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가 김학동 부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지난 23일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이 피해 여직원에게 '사과한다'는 명목으로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집까지 찾아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집 앞에 와 있다' '잠시 시간 좀 내 달라'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접촉을 시도했으나 피해 여직원이 '몸이 좋지 않다'며 만남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담당부서장 등이 피해 여직원에게 사과문 발표에 앞서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발표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해 집을 찾아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사건과 관련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고용부는 "관할 지청인 포항지청에서 언론 보도 직후인 지난 21일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업주의 조치의무 위반 등에 대한 직권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직권조사는 피해자의 신고는 없었지만, 고용부가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앞서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 여직원 A씨는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성추행과 특수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지난달 말 같은 사택에 살고 있던 상사 B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 조사에서 "지난 3년 동안 직원 3명이 회식 때 몸을 밀착시키는 등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고 진술했다.

고용부는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사업주의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사업주에 대해 형사 입건 또는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남녀고용평등법 제14조는 직장 내 성희롱 발생 시 사업주에게 지체 없는 조사 의무와 피해자 보호조치 의무, 행위자 징계 등 조치 의무, 피해자에 대한 불리한 처우 및 비밀누설 등 2차 피해 방지 의무 등을 부여하고 있다.

고용부는 직장 내 성희롱, 고용상 성차별 등 유발 위험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소속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업장 고용평등 조직문화 진단에도 착수했다.

조사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근로감독관이 근로자에게 온라인으로 설문 배포 및 응답 수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사업장 내 고용평등 관련 법 위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수시감독 또는 특별감독을 통해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지난 26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마련하고, 2차 피해 예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최근 포스코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관련 피해자와 적극적으로 연대해 이번 사건과 관련 포스코에 미흡한 대처로 인한 피해자 불이익 조치와 2차 피해에 대해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미투를 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고 포스코는 이달 초 상사의 심각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인지한 이후에도 피해자, 가해자 즉각 분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다"며 "회사 사택에 아래 위층에 피해자와 가해자가 그대로 거주하도록 방치한 것도 명백한 회사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지난 해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피해 신고 이후에 2차 피해로 부서를 이동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원래 부서로 복귀 한 것을 명령한 것은 명백한 불이익 조치에 해당함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며 포스코 최고 책임자인 최정우 회장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포항시민들도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포스코에서 전근대적인 성폭력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크게 경악하며 부끄러워 하고 있다.

소득 3만달러시대를 견인하는 산업도시이자 포스코의 도시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포항시민들은 이번 포스코 성폭력 사태를 보면서 전근대적인 성인지 수준에 '내가 아는 포스코가 맞는 지' 크게 낙담하고 있다.

대이동 주민 A(45)씨는 "그 동안 포스코의 도시로,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산업도시로서 자부심이 컸다"며 "하지만 이번 성폭력 사태를 보며 포스코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딸을 둔 아버지로서, 남자로서 '포스코'를 거론하기가 부끄럽다"고 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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