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년6개월만에 또 영업적자...이유 찾아보니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이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6일 오후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아모레퍼시픽 매장이 보이고 있다. 2022.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K뷰티의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2분기 영업적자 109억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쇼크로 2020년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후 대량의 퇴직금 등 인건비 지급으로 2020년 4분기에 처음으로 적자를 낸 바 있다. 당시 최악의 경영난을 보였던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1조2614억원, 영업손실은 145억원이었다.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모레퍼시픽그룹에는 먹구름이 남아 있었다. 중국 봉쇄는 더 심해졌고,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6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8일 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1조26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도 1046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0년 4분기 희망퇴직 실시 때보다 더 줄었고, 영업손실은 대량의 인건비 지급 등 외부 요인이 없었는데도 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2조2892억원, 영업이익은 46.9% 줄어든 1603억원에 그쳤다.
중국 봉쇄 암초로 국내외 사업 모두 '흔들'
국내 사업 매출의 22%는 면세 채널에서 나오는데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꺾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6278억원, 영업이익은 55.3% 줄어든 367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사업은 나아질 조짐이 없다. 해외 사업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해외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 시장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55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중국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이 해외 사업에서는 42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매장 운영이 제한돼 온·오프라인 매출이 동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라네즈 필두로 '북미 사업 확대'에 사활
이번 해외 사업에서 북미 지역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360억원을 기록했다. 라네즈와 설화수의 브랜드 파워가 현지에서 먹힌 결과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가해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Beauty&Personal Care) 부문 전체 1위(판매 수량 기준) 브랜드로 선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북미 온라인 채널 및 멀티 브랜드숍 채널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7억원 매출을 올렸다. 유럽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 및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고, 구딸 파리의 내수 매출이 성장세를 회복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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