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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비투자 전망도 꺾여…투자 보류 vs 선행 투자 기로

등록 2022.08.26 06:26:00수정 2022.08.26 06: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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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비투자 전망도 꺾여…투자 보류 vs 선행 투자 기로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속에 제조 업체들이 설비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CAPEX)은 1855억 달러(249조2192억원)로 집계됐다.

여전히 사상 최대 규모지만 앞서 지난 3월에 내놓은 전망치 1904억 달러 대비 반 년 만에 50억 달러가량 줄었다.

그동안 반도체 설비 투자액은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반도체 수급난으로 해마다 두자릿 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0년 설비투자액은 11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성장하며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도 35% 급증한 1531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까지 3년 연속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설비투자액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1993~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다만 급속도로 팽창한 설비투자액은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격한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반도체 업계의 설비 투자 계획도 기로에 섰다. 마이크론은 이달 초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축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말 충북 청주공장 증설 안건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올해 상반기 설비 투자액이 21조7341억원으로 지난해(25조1149억원)에 비해 13.5% 줄었다. 또 "향후 설비투자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iC인사이츠는 "세계 경제 둔화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다수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올해 중순쯤 설비 투자 계획 재검토에 들어갔다"며 "더 많은 제조사들이 내년엔 설비 투자 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업황 침체 우려 속에서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과감한 투자 결정이 나오고 있다.

인텔은 최근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자산운용과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 투자 프로그램(SCIP)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애리조나에 신설하는 반도체 공장 2곳에 대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도 지난 19일에는 20조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기흥캠퍼스에 R&D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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