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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사업 잇따라 도전장 내미는 식품 기업…이유는?

등록 2022.09.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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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비건 레스토랑 사업 전개한 농심·풀무원 '인기몰이'

고객 접점 확대 및 캐시카우 역할…외식업 진출 활발 전망

외식 사업 잇따라 도전장 내미는 식품 기업…이유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외식사업에 잇따라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주요 식품기업은 매출 감소가 뚜렷한 외식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외식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외식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식품업계가 외식업에 진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사 제품을 테스트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액은 아니지만 외식 사업이 현금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식품업계의 외식업 진출을 부추기는 요소다.

SPC, 1980년 중반부터 합작법인 등 통해 외식사업 전개

외식사업에서 성공한 식품기업 중 하나는 SPC그룹을 꼽을 수 있다. 1945년 서울 을지로 4가에 상미당이라는 제과 공장에서 출발한 SPC그룹은허영인 회장이 1983년샤니 경영을 맡아 삼립식품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외식사업을 전개했다.

1985년에는 글로벌 식품그룹 던킨 브랜즈와의 합작을 통해 비알코리아를 설립, 이듬해인 1986년 8월9일과 13일 명동과 종로에 배스킨라빈스 1호점과 2호점을 오픈했다.

배스킨라빈스는 37년간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1위 브랜드 자리를 지켜오며 전국적으로 16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외식 사업 브랜드로 성장했다.

SPC그룹은 당일 생산되는 양산 빵을 판매한다는 전략도 현실화했다. 이 때 탄생한 것이 빵의 고장 프랑스를 상징하는 파리크라상이다. 이후 파리크라상은 1988년 프랜차이즈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론칭, 광화문에 1호점을 출점했다.

올해로 36주년을 맞는 파리바게뜨는 3400여개 매장을 통해 일 평균 400만개의 빵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K-베이커리로서의 위상을 떨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SPC그룹은 피그인더가든, 쉐이크쉑버거, 에그슬럿, 파스쿠찌, 시티델리, 라그릴리아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외식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식 사업 잇따라 도전장 내미는 식품 기업…이유는?



비건 레스토랑 사업 전개한 농심·풀무원 '인기몰이'

올해도 매일유업, 농심, 풀무원, 스텔라 아르투아 등이 외식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중 농심과 풀무원이 오픈안 비건 레스토랑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메뉴와 맛을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농심은 지난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했다. 포리스트 키친은 점심은 7가지, 저녁은 10가지 메뉴 등 단일 코스 요리를 통해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농심이 생산하는 대체육을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런치 5만5000원과 디너 7만7000원 등의 단일 메뉴를 선보이며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데도 불구하고 주말 예약은 10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플랜튜드도 인기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선보인 플랜튜드는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 등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을 활용한 메뉴 13종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에 따르면 플랜튜드는 오픈 후 7월까지 메인 메뉴와 사이드 메뉴 2만800여개를 판매했다. 약 두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이곳을 방문한 고객은 1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점접 확대 및 현금 창구 역할…외식업 진출 활발 전망

식품 업체들의 외식업 진출은 향후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사가 생산하는 식품을 바탕으로 외식업을 전개하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는데다 현금 창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가정간편식(HMR), 식자재 유통 등의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외식 사업에 진출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사업 확장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대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외식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손해만 보고 철수한 곳도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 접점 마련과 캐시카우 역할이 매력적이어서 외식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식자재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경우 외식업 진출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외식업체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사업에서 벗어나 자체 식당을 운영하며 메뉴 개발, 상품 공급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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