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크라전 253일, 러 '헤르손 철수설' 확산…도네츠크·하르키우 등 공격

등록 2022.11.04 03:21:30수정 2022.11.04 07:45: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러군, 헤르손 주요 건물 국기 내려져…동쪽으로 철군 대두

미 국방장관, 우크라군의 헤르손 탈환 가능할 것으로 기대

러, 도네츠크·하르키우 등에서 미사일, 다연장 로켓 등 공격

[헤르손=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이 사용했던 참호를 조사하고 있다. 2022.10.13.

[헤르손=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 지역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이 사용했던 참호를 조사하고 있다. 2022.10.13.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53일째인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강제 합병을 한 헤르손에서 철수설이 확산됐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의 한 고위 관리는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 동쪽 강둑으로 철수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헤르손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인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3일 러시아 텔레비전에서 "아마도 우리 군대는 헤르손 지역의 동쪽 강둑으로 철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소셜미디어에서는 헤르손의 주요 행정 건물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지 않는 모습의 사진이 퍼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저항센터는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을 건너 헤르손의 왼쪽(동쪽) 둑 지역으로 지역본부를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수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고, 러시아군이 어떠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했다고 CNN이 전했다.

헤르손의 한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대규모 철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군 사이에선 시내의 검문소가 일부 제거되는 등 이례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 서쪽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면, 지난 9월 병합한 점령지의 상당부분을 우크라이나군에 넘기게 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나는 그들이 그것을 할 능력이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군함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2.10.20.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군함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2.10.20.

다만 일각에선 러시아의 헤르손 철군 가능성에 대한 주장을 놓고 "대량 철군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함정에 가깝다"고 믿고 있는 시각도 있다.

양측에 따르면 러시아는 여전히 제2의 방어선을 따라 진지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네프르강 댐을 파괴해 의도적으로 이 지역을 범람시킬 계획이라고 주장하며 점령당한 헤르손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거짓 깃발 공격(위장작전)'을 감행하여 이 지역 자체를 침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의 폭격도 곳곳에서 계속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에서 4명, 하르키우주에서 1명을 사살했다.

러시아군은 미사일 3발과 16차례 공습으로 25곳 이상의 정착지에 대해 40여 차례의 다연장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가 밝혔다. 특히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파블로흐라드와 도네츠크주의 아브디우카와 불레다르가 큰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헤르손의 베리슬라보 부근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민간을 향해 로켓과 포격을 계속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군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 보병대의 5차례 공격을 격퇴했다"고 말했다.

[자포리자=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택가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2.10.09.

[자포리자=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주택가 건물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2.10.09.

또 "러시아군의 단호한 행동으로 적군(우크라이나군)은 원래 위치로 다시 되돌아갔다"며 "적군의 총 손실은 사망자와 부상자 80여명, 장갑 전투차 6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차량 7대에 달한다"며 러시아군이 같은 지역에서 Mi-8 헬리콥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와 하르키우주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산업 중심지인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바흐무트에서 민간인 3명과 아브디브카에서 민간인 1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지난 몇 주 동안 큰 타격을 받은 지역이다.

키릴렌코 주지사는 "이 지역에서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쿠락호보의 전력망과 조랴니에의 민가 2채도 파손됐다. 토레츠크, 스비틀로다르 지역 외곽과 솔레다르 지역에서도 야간 집중 포격이 있었고, 로즈돌리프카에서는 민가 6채가 파손됐다.

올레 시네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는 러시아군이 쿠피얀스크를 포격해 82세 여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피얀스크 외에도 러시아군은 보브찬스크, 드보리치나 마을, 쿠피얀스크의 다른 정착지, 하르키우 시와 추위브 지역에 포격을 가하여 주거용 건물과 공공 건물에 피해를 입혔다.

러시아는 미사일 3발로 하르키우시를 공격해 일부 건물과 트롤리 버스가 파손됐다. 시네후보프 주지사는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업체인 우크레네르고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와 자포리자 원전 북쪽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강타해 에너지 시스템의 작업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자포리자는 러시아가 영토를 완전히 점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합병을 주장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