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산업, 교체식 배터리 도입 고려해야"
[서울=뉴시스]중국의 배터리 교체식 차량 시장규모 전망.(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1.28 [email protected]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내놓은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의 우리나라 도입 검토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배터리 스와핑은 배터리 교환소에서 충전된 배터리와 사용한 배터리를 교체하고 이를 다시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교환에 2∼3분밖에 걸리지 않고 전기차 충전소보다 효율적인 국토 활용과 배터리 수명 연장, 배터리 재활용 등으로 순환경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는 부족한 충전시설, 긴 충전시간, 잦은 폭발 및 화재 등의 과제가 남아있는 만큼 중국이 최초로 시작한 전기차 배터리 스와핑에 주목하고 우리나라도 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배터리 스와핑 시장 규모는 45억 위안(한화 약 8400억원)으로 2025년 1000억 위안(한화 약 1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의 배터리 스와핑 산업은 정부의 정책 지원과 투자자본, 기술 개발에 힘입어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는 2025년까지 매년 86%씩 증가해 192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9년 배터리 스왑핑 산업을 녹색산업으로 지정하고 배터리 구독제를 촉진하면서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를 출시했으며 이어 2020년 보조금 지원, 지난해 안전표준 제정, 올해 배터리 팩 기술표준 제정 등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배터리 교체식 전기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승용차는 2025년 전체 신재생 승용차의 17%, 상용차는 전체 신재생 상용차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1406곳에 불과한 배터리 교환소도 2025년 3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중국 니오사의 BaaS 모델 수익구조.(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11.28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배터리 스와핑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보고서는 "배터리 스와핑은 효율적인 국토 활용 및 전력망 관리, 배터리의 안정성 제고, 수명 연장, 폭발 위험 관리, 재사용·재활용 촉진 등의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배터리 규격 및 결합방식 표준화 작업을 위해 기업 간 전략적 의사결정과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만큼 대기업 중심의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영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교환소에서 배터리 교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점검·수리, 관련 부품 판매 등 서비스업과도 연계해 대·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에서 완성차, 배터리, 재활용 관련 이해관계자와 배터리 스왑핑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표준화·효율화가 용이한 택시·버스 등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신속한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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