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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약속처럼 눈 오는 날 앨범 나와 기뻐…크리스마스와 새해 선물"

등록 2022.12.06 13: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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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년만에 신보 '사랑할 때(in Love)' 발매
한국 가곡부터 가요, 크로스오버 수록
"축구팬으로 선수들에게 애정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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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새 앨범 '사랑할 때 (in Lo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녹음에 참여한 송영주(쿼텟), 최영선(지휘),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해금나리(해금연주자)가 함께 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모든 건 때가 있잖아요. 지금은 사랑할 때라고 느꼈어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3년 만의 신보 '사랑할 때(in LOVE)'를 6일 발매했다. 그는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팬들에게 첫눈 오는 날 이 앨범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약속했다. 기적 같게도 눈이 펑펑 오는 날, 앨범이 세상에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래 준비하며 제 모든 열정과 혼을 쏟았어요. 올겨울을 로맨틱하게 보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선물이죠. 이번 앨범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붙잡은 손을 놓기 싫은 것처럼, 그 손에서 떠나지 않는 앨범이 되리라 감히 말하고 싶어요."

앨범은 '사랑하는 시간'을 주요 메시지로 한 11곡을 담았다. 한국 가곡부터 가요,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로 우리 언어와 정서를 담아냈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의 듀엣 '첫사랑'부터 첼리스트 홍진호와 함께한 '연', 가사가 없는 보컬리즈로 새로 작곡한 '사랑할 때', 재즈 스타일로 편곡된 '눈',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가 편곡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연주곡으로 담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등이 수록됐다.

조수미는 "코로나로 누구나 외롭고 고독함을 겪었는데, 사랑할 때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제 첫사랑이 잊혀지기 전에 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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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새 앨범 '사랑할 때 (in Lo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녹음에 참여한 송영주(쿼텟), 최영선(지휘),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해금나리(해금연주자)가 함께 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첫사랑에 얽힌 추억도 살포시 꺼냈다. 대학교 1학년 시절 사랑했던 남자친구와 첫눈 내리는 날엔 경복궁 앞에서 무조건 만나기로 했던 약속이다. "첫눈 그리고 첫사랑에 대한 강렬함과 애틋함, 그걸 이 나이가 되도록 잊을 수가 없다"고 미소 지었다.

"그때는 연락하기도 힘들 때였죠. 그날따라 제가 도서실에 갔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밖에 나갔더니 수북이 눈이 온 거예요. 약속을 떠올리고 경복궁으로 바로 달려갔는데 아무도 없더라고요. 알고 보니 제가 안 와서 그 친구는 저희 집 앞으로 가 몇 시간씩 눈을 맞으며 기다렸더라고요. 사랑이 얼마나 설레고 아름다운지, 그 애절함이 앨범에 담겨 있어요. 그 떨림을 팬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조수미의 한국 가곡에 대한 사랑도 담겼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한국 가곡 앨범 '아리아리랑'과 '향수'를 낸 바 있다. 특히 1986년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에 한국 가곡 '보리밭'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당시 그에게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뮤직 산하 에라토 레이블이 앨범을 제안했고, 그는 '보리밭'을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제가 고집을 부렸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누가 듣냐며 음반사는 반대했는데, 결국 넣었다. 활자 찾기도 어려웠던 때인데 앨범에 한글로 '보리밭'을 쓰게 돼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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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새 앨범 '사랑할 때 (in Lo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녹음에 참여한 송영주(쿼텟), 최영선(지휘),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해금나리(해금연주자)가 함께 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다만 정통 가곡의 앨범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 가곡 100주년을 맞았지만 많은 분이 여전히 어려워한다. 그래서 편곡이나 노래 창법으로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성악가 발성보다는 자연스럽게 느끼는 대로 불렀다. 가사가 꼼꼼히 씹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부터 2022년까지 작곡된 곡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담고 있어요. 풀 오케스트레이션과 피아노 반주, 해금 등 국악,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곡마다 다른 색을 넣으려고 노력했죠. 사실 제가 엄청나게 욕심을 부려서 재녹음한 것도 꽤 돼요. 하지만 그 결정이 맞았죠. 여러 번 들어봤는데 정말 아름다워요. 강력 추천해요."

아티스트로서는 "바캉스(휴가) 같은 앨범"이라고 했다. "해외에선 크로스오버 앨범을 할 기회가 없다. 특별한 기획"이라며 "힐링할 때 커피 한잔, 와인 한잔하는 듯한 앨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축구 팬이라고 자부한 조수미는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을 마친 태극전사들에게 응원의 말도 전했다.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애정과 사랑, 존경심을 보낸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축구는 음악 못지않게 제 삶의 기쁨이다. 음악과 스포츠는 나라를 떠나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다. 비록 8강엔 못 갔지만 이 앨범이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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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가 새 앨범 '사랑할 때 (in Lov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녹음에 참여한 송영주(쿼텟), 최영선(지휘), 길병민(베이스 바리톤), 해금나리(해금연주자)가 함께 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후배 아티스트들도 조수미와 호흡하며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길병민은 "롤모델인 조수미 선생님 앨범에 참여해 영광이다. 클래식부터 창작 가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키워왔고 항상 닮고 싶었다. 이야기하듯이 위로가 되어주는 앨범"이라고 했다.

앨범 프로듀서이자 17년간 조수미와 작업해온 최진 감독은 "이번처럼 조수미 선생님의 애정과 사랑을 쏟아부은 앨범이 없지 않았나 싶다. 대륙을 넘나드는 해외 연주 투어를 다니는 과정에서도 저와 매일 통화하며 논의했다. 각각의 곡의 느낌을 잘 살리고자 수없이 반복해 만들어냈다. 그 열정을 떠올리면 점점 더 젊어진 조수미와 작업하는 기분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앨범 발매 기념으로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하루 전인 22일엔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리톤 토마스 햄슨과 듀오 콘서트를 진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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