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K뷰티…270년 전 화협옹주의 화장품, 깨어나다(종합)

화협옹주묘 석함 출토 백자류.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오전 10시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을 연구해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을 공개했다.
화협옹주는 11세인 1743년 훗날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후와 혼인했고, 20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화협옹주 미안고.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코스맥스와 '화협옹주 프로젝트'를 추진,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화장품의 성분분석을 통해 화장품을 개발했다.

화협옹주 미안자기(괄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고(밤·balm)형태의 얼굴 보습용 화장품인 미안고에는 동백나무씨기름(오일)과 당호박씨기름, 쌀겨기름 같은 전통재료가 함유됐다. 얼굴을 마사지하는 도구(괄사)인 미안자기는 청화백자 재질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이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인 화협옹주묘(남양주시 삼패동 소재)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생전에 사용한 화장품 용기(9건-갈색고체 5건, 액체류 2건, 백분 1건, 적분 1건)를 포함한 총 47건 93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2022.12.07. pak7130@newsis.com
문화재청 관계자는 "당시에는 (미백을 위해) 수은·납 같은 중금속을 사용했는데 이는 현재 화장품에서 절대 사용할 수 없는 성분들"이라며 "이런 성분을 빼고 밀랍과 다양한 오일 계열들을 활용해 현대적 제품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오일류의 경우 시간이 흐르며 분해돼 정확하게 어떤 종류의 기름인지 확인이 어려워 문헌 등을 참고해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이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인 화협옹주묘(남양주시 삼패동 소재)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생전에 사용한 화장품 용기(9건-갈색고체 5건, 액체류 2건, 백분 1건, 적분 1건)를 포함한 총 47건 93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2022.12.07. pak7130@newsis.com
용기 디자인은 한국전통문화대 미술공예학과 이정용 교수팀이 맡았으며 코스맥스 디자인팀과 공동디자인 특허출원(2건)과 등록(1건)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국립고궁박물관이 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전통화장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 친누이인 화협옹주묘(남양주시 삼패동 소재)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생전에 사용한 화장품 용기(9건-갈색고체 5건, 액체류 2건, 백분 1건, 적분 1건)를 포함한 총 47건 93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2022.12.07. pak7130@newsis.com
코스맥스 이준배 이사는 "벌집에서 채취한 밀랍, 쌀겨에서 뽑아낸 오일, 동백나무 씨에서 뽑아낸 오일, 당호박오일 등을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었다"며 "수분이 안 들어가서 도자기에 넣기 적합하고,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멀티밤 제형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립밤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핑크, 레드 계열 등 예쁜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앞으로도 전통문화의 상표화 및 상품화, 전통문화산업진흥을 위한 민·관·학 협업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한국문화재재단이 위탁판매를 맡아 국립고궁박물관 문화상품매장(아트샵 사랑)과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화협옹주 도자에디션은 온전히 발굴된 조선시대 화장품 유물을 토대로 보존처리·재질분석·성분확인, 화장품 내용물에 대한 연구 등을 진행해 당시 화장품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과학·인문학적 연구 성과를 담은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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