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국내 첫 도록 발간 의미 있는 이유
대전시립미술관, 이전·복원 전 과정 담아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립미술관은 수장고 개관에 맞춰 백남준 작가의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전시 모습. (사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1993)의 복권 과정이 모두 담긴 도록이 국내 처음으로 발간됐다.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선승혜)이 열린수장고 개관과 함께 이전·복원의 전 과정을 담았다.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은 1993년 대전엑스포를 기념, 재생조형관에 제작·설치한 작품이다. 309대의 모니터와 앤틱 오브제가 조화롭게 구성된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작가의 선구안과 지구환경에 대한 철학 등이 총망라된 ‘백남준 비디오 아트’ 작품군 중 중요 작품으로 꼽힌다.
2001년 대전시립미술관으로 관리 전환되어 미술관 2층 로비공간에 이전·설치되었으나, 설치공간의 한계로 양쪽 날개와 한산도의 하단 일부가 축소·변형됐다. 높이 5m, 폭 12m, 깊이 10m의 초대형 규모로 3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작업을 거쳤다.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최초 도록 *재판매 및 DB 금지
백남준 '프랙탈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 도록에는 거북선을 물리적으로 해체·이전·재설치하는 작업부터 전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면면을 도록에 담았다.
△내부의 수백대의 아날로그 TV에 연결되어 있는 영상 설비와 전기 시설을 옮기고 안전한 형태로 개선하고, △작동되지 않는 TV와 전자전기부품의 보존처리, △작품을 구성하는 수백대의 앤틱 오브제를 클리닝하고 안정화하는 보존 작업, △모든 앤틱 오브제와 구성품에 관리번호를 부여하고 전문적인 촬영을 통해 완벽하게 기록화하고 △축소·변형된 작품을 원래의 형태로 복원, △작품을 습기와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받침대의 제작·설치,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까지 모두 기록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을 최초로 도록으로 발간하여 감개무량하다"며 "이번 복원프로젝트는 단순히 작품을 이전하고 복원하는 작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총 8건의 세부 과제를 통해 다각도에서 작품을 보존·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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