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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조직개편 논란에…사태진화 나선 과기정통부 장·차관

등록 2022.12.20 1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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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누리호 관련 인사 사퇴 논란에 대해 언급

이종호 장관 "의견차이일 뿐, 논의 통해 해결 가능"

오태석 차관, 조직개편 정당성 힘 실어…"예정된 수순"

"사퇴서 제출 고정환 본부장, 발사체 고도화 담당해 달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열린 '출연(연) 우수성과 연구자 간담회' 에 참석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2.11.9 *재판매 및 DB 금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9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열린 '출연(연) 우수성과 연구자 간담회' 에 참석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2022.1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윤정민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조직개편과 관련해 내부 갈등이 계속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이어 차관도 나서 상황 해명에 나섰다. 항우연은 지난 6월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끈 조직의 임무가 완료돼 개편을 결정했으나 일부 관련 인사들이 반발하며 잇따라 사퇴서를 제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보다 사태가 봉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미션은 누리호 1, 2호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로 이후 임무를 종료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며 조직개편의 정당성에 대해 강조했다.

항우연은 내년 1월1일을 기점으로 발사체 연구 조직을 개편한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예정대로 내년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대신미래 선도형 발사체 분야 종합연구를 담당할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키로 했다.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과기정통부와의 계약을 통해 조직된 것으로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해체하는 수순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항우연은 기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내 16개 팀조직 폐지 후 부 체제로 편성하고 이 중 2개 팀은 실로 격상했다. 세부 기능과 목적에 따라 업무리더(TL)를 지정해 업무 공백을 막기로 했다. TL은 직원 평가권한은 없지만 기존 팀장의 전결권한을 보유하며 소속부서의 개발업무 조율을 담당한다.

이미 항우연 내 항공연구소, 위성연구소, 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 등 타 연구부서는 2018년부터 팀 제도를 폐지하고 실-부-사업단 체제로 개편해 운영 중이다.

세부 기능과 목적에 따라 업무리더(TL)를 지정해 업무 공백을 막기로 했다. TL은 직원 평가권한은 없지만 기존 팀장의 전결권한을 보유하며 소속부서의 개발업무 조율을 담당한다.

하지만 기존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했다. 고정환 본부장을 비롯해 본부내 5명의 부장들은 과기정통부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뿐 아니라 발사대 운영·발사체 추적 등을 주도해온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까지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항우연은 기존 인력 250여명이 해고된 게 아니라 모두 발사체연구소 소속으로 새로 발령이 난다는 점과, 차세대 누리호 사업과 발사체 고도화를 위해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오 차관은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미션은 종료됐고, 나머지 기존 발사체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남아 있다”며 “이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으로 2027년까지 4차 발사가 계속 예정돼 있는데, 고 본부장이 사업단장으로 돼 있지 않지만 겸임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우연 인력이 많지 않아 여러 미션을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고민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조직내에서 다른 것 같다”며 ”다만 국가적인 미션을 성공적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6개월 동안 3차 발사를 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고도화 사업단에서 충분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고 본부장이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맡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직접적인 산하 기관이 아닌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 자율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은 항우연에서 직접 주관하기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나서 조율이 어렵다는 것이다.

오 차관은 ”원장 리더십 아래 조율하면서 서로 해결을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며 ”내년 3차 발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차질 없이 조직을 정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내년 3차 발사 시기는 5~6월 중으로 예상된다.

이종호 장관 또한 전날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항우연에 대해 과기정통부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내용만 보고 받고 조언하는 수준"이고 밝혔다.

이 장관은 고 본부장의 사퇴와 관련해 "기술 엔지니어 과학자 출신으로 해온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항우연을 떠난 게 아닌, 아직 연구원으로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고 본부장이 계속 중책을 맡아 잘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의견차이에 따른 것일 뿐 원만하게 해결 가능하다"며 "차이점은 나중에 실수를 줄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돼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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