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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다"

등록 2023.01.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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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수상 작가 마이클 모스의 '음식 중독'

[서울=뉴시스] 음식 중독 (사진=민음사 제공) 2023.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음식 중독 (사진=민음사 제공) 2023.0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우리가 중독될 수 있는 모든 물질 가운데 뇌를 자극하는 데 음식보다 빠른 것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특정 종류의 음식이 그렇다."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베테랑 저널리스트 마이클 모스는 우리가 담배나 약물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중독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가공식품과 패스트푸드, 간편식, 인공감미료 등이 장악한 현대의 식단에서는 말이다.

'음식 중독'(민음사)은 가공식품 업계가 이윤 극대화를 위해 오랜 세월 진화해 온 인간의 본능, 음식에 관한 기억과 정서, 법률과 정책상의 허점,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을 어떻게 악용해 왔는지 그 실상을 폭로한다.

각종 중독에 관한 연구를 검토한 저자는 음식이 술, 담배,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간다. 중독의 무서운 점은 중독의 원인이 상당 부분 우리 안에, 정확히는 우리 뇌 안에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단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식품기업은 단맛이 나는 식품을 내놓았다. 그들은 과거에는 달지 않았던 음식에 60가지가 넘는 설탕을 첨가했고, 이 때문에 우리는 모든 음식이 아주 달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소금과 지방도 지복점(최고의 만족도를 제공하는 소비점)을 자극하도록 함량이 높아졌다. 간편식은 인간이 좋아하는 편의성을 자극했다. 이제 우리가 식품에서 얻는 열량의 3/4은 제품 그대로 혹은 가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에서 온다.

인간의 음식에 대한 갈망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인간의 뇌에는 도파민과 같이 쾌감을 일으켜 강박적 행동을 유발하는 자체적인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이 화학물질이 '갈망 스위치'를 켜고, 전두엽 피질과 해마 등에서 촉발하는 억제 시스템이 갈망에 제동을 건다. 문제는 식품업계가 우리의 뇌 속 '갈망 스위치'를 지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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