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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망명 신청 어린이 2년 간 200명 실종…비난 쇄도

등록 2023.01.27 18: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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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가 알바니아 국적…13명은 16세 미만

[AP=뉴시스] 2021년 9월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에서 조난 당한 난민선을 구조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 2021년 9월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에서 조난 당한 난민선을 구조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영국 정부가 임시 숙소에 수용한 망명 신청 어린이 상당수가 실종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호자를 동행하지 않은 어린이들을 임시숙소에 보내지 말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100개 이상의 비정부단체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미성년자들이 인신매매와 착취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하며 안전하지 않은 숙소 수용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영국 해협을 건너 홀로 도착한 어린이들을 지정 숙소에 수용해왔다.

앞서 영국 내무부는 당국이 지정한 숙소에 머물던 200명 이상의 망명신청 어린이가 실종됐다고 지난 24일 시인했다. 사이먼 머레이 내무부 장관은 실종된 아동 망명 신청자 200여명 중 88%가 알바니아 국적자이며 13명은 16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범죄 조직이 홀로 입국한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정부에 경고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숙소에 머물던 어린이 중 일부가 범죄 조직에 납치됐고, 다른 76명은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머레이 장관은 "최근 언론 보도를 조사하고 있지만 어떤 납치 사례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단체들은 이날 "숙소 사용을 '임시'로 정당화하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난민위원회는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는 임시숙소 아닌 지역 당국의 사회 보호 시설에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실종 아동을 모두 찾기 위해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버 솔로몬 난민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이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국은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임시숙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정확한 일정을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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