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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선, 무소속 신인 반란…페트르 파벨 57.8% 득표 당선(종합)

등록 2023.01.29 00:47:37수정 2023.01.29 05: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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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나토 군사위원장 지낸 군 장성 출신 정치 신인

"내 대통령직은 우리 모두가 함께 성공할 때만 성공할 것"

안드레이 바비시, 1차 투표 때보다 높지만 40%대 머물러

새 대통령, EU-나토 관계 중시하며 친서방 정책 유지 전망

[프라하=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체코 공화국 프라하에서 열린 대선 결선 예비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이자 퇴역 군인인 페트르 파벨 후보가이 아내와 함께 자신의 선거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2023.01.28.

[프라하=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체코 공화국 프라하에서 열린 대선 결선 예비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이자 퇴역 군인인 페트르 파벨 후보가이 아내와 함께 자신의 선거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2023.01.2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8일(현지시간) 체코 대통령 선거에서 퇴역 군인 장군 출신 무소속 페트르 파벨(61) 후보가 당선됐다.

 AP통신 등은 은퇴한 군 장성 출신 페트르 파벨 후보가 이날 결선투표에서 안드레이 바비시를 누르고 새로운 체코 대통령이 되었다고 보도했다.

파벨은 당선 직후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내 대통령직은 우리 모두가 함께 성공할 때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 통계청이 집계한 약 1만5000곳의 투표소 중 개표율 97% 현재 파벨은 57.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바비시는 42.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파벨은 군 장성 출신의 정치 신인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군사위원회 의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인도적 지원을 전적으로 지지했으며 체코의 미래가 유럽연합(EU), 나토의 회원국과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야당인 긍정당(ANO) 대표이자 전직 총리를 지낸 안드레이 바비시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낙선하면서 주요 선거에서 연패했다. 바비시의 중도 성향인 긍정당은 2021년 총선에서 패배한 후 야당이 됐다.

바비시는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유로스켑틱(eurosceptic) 관점과 반이민 레토릭을 구사하는 습관을 공유하는 밀로시 제만 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왔다. 바비시는 비료·화학, 식품 가공, 에너지, 목재,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아그로페트르그룹 회장 출신으로 포퓰리즘 억만장자로도 불린다.

파벨과 바비시는 2주 전 1차 투표에서 8명의 후보 중 과반 이상의 절대다수를 얻은 후보가 없었기 때문에 27~28일 이틀에 걸쳐 2차 투표에 참여했다.

[프루호니체=AP/뉴시스]대통령선거 후보이자 전 직 총리인 안드레이 바비시(사진 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루호니체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배우자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3.01.28.

[프루호니체=AP/뉴시스]대통령선거 후보이자 전 직 총리인 안드레이 바비시(사진 오른쪽)가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루호니체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배우자의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3.01.28.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1차 투표에서는 파벨 후보가 35.39%, 바비시 후보가 35.00%의 득표율로 집계됐다. 1, 2위 득표율 차이가 불과 0.39%포인트인 초박빙 결과였다. 체코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울 추려내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파벨은 1차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지만 27일 결선투표에 앞서 3명의 다른 후보들이 파벨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면서 선거 국면이 정치신인임에도 파벨에게 유리하게 조성됐다.

제만은 국민 투표 방식에 의해 선출된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 그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5년 임기는 올해 3월에 만료된다. 체코 국회의원들은 이전에 두 전직 대통령인 바츨라프 하벨과 바츨라프 클라우스를 선출했다.

새 체코 대통령은 인구 1050만명의 유럽연합(EU) 및 나토 회원국 체코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률에 직면하게 된다.

체코 대통령은 대체로 의례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정부를 지명하고, 중앙은행 총재와 헌법재판관을 선출하며, 체코군의 최고 사령관 역할을 맡는다.

파벨은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때 전쟁 지역에서 프랑스군을 구출하는데 도움을 준 전쟁영웅으로, 이후 체코군 참모총장과 나토 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한편 독립적 성향의 정치 분석가 얀 쿠바섹은 누가 승리하든 체코의 외교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체코는 친서방 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EU 및 나토와의 전략적 관계도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편에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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