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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는 '왜', 헤어질 때는 '어떻게'가 중요"

등록 2023.02.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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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김원 '결혼진술서'

[서울=뉴시스] '결혼진술서'. (사진=파람북 제공)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결혼진술서'. (사진=파람북 제공) 2023.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더는 같이 살지 못하겠다고 결심했던 이유가 바로 당신의 이혼사유다."

문화평론가 김원은 책 '결혼진술서'(파람북)에서 이혼의 과정과 함께 결혼생활진술서를 쓰는 팁을 밝혔다.

결혼생활진술서는 이혼소송을 준비하는 사람이 통과해야 할 첫번째 관문으로, 이혼 당사자에게 매우 중요한 문서다. 이혼 재판에서 재산분할·양육문제 등 결혼 청산과 관련된 시시비비를 가리는 데 활용된다.

하지만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장르의 글이다. 그간의 결혼생활을 냉철하게 돌아보며 이성적으로 진술해야 하는데, 이혼을 준비하는 시기는 마음이 괴롭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결혼생활진술서를 힘겹게 작성했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이혼 과정에서 대다수가 겪는 감정의 혼란과 판단의 오류를 짚었다.

"'왜'가 중요한 것은 결혼할 때이고, '어떻게'가 중요해지는 것은 헤어질 때다. 복잡한 문제가 닥쳤을 때는 일단 그것을 제대로 응시하고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며 "누군가와 헤어지려면 그동안의 자신과 결별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

이혼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에게는 결혼 유지와 이혼 중 어느 쪽이 더 괴로울 것 같은지 비교해보라고 한다. 어느 쪽도 가볍지 않겠지만 더 무거운 쪽은 분명히 있다며, 이 차이를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쩌면 재판 이혼은 수재가 났을 때 떠내려가는 가재도구 중에서 반드시 건져야 할 것을 재빨리 골라내는 선택과도 닮아있다. 놓치면 안 될 것을 신속히 챙겨서 빠져나와야 한다. 버릴 것을 버리고 택할 것을 택하되,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 무사히 마른 땅을 밟을 때까지는 유념해두자."

이혼소송을 떠나,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결혼생활진술서를 작성해 볼 것을 권한다. 자신과 배우자를 냉철히 객관화해보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기합리화와 위선·과장·기망 속에 살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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