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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모친상…예당 렉처 리사이틀 취소

등록 2023.02.03 10: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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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은 베트남 1세대 피아니스트 타이 티 리엔

[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마스트미디어/Hirotoshi Sato 제공) 2022.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사진=마스트미디어/Hirotoshi Sato 제공) 2022.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이 모친상으로 내한 일정을 취소했다.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당 타이 손은 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렉처 리사이틀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친상으로 취소했다.

마스트미디어는 "당 타이 손은 '피아노 아카데미'의 오픈 레슨과 렉처 리사이틀을 위해 지난달 29일 입국했다. 그러나 금일(31일) 급작스러운 모친의 부고로 인해 급히 베트남으로 떠나게 됐다"며 "그는 가르침을 기다려온 학생들과 렉처 리사이틀을 찾아줄 관객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추후 빠른 시일 내 한국 청중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당 타이 손의 모친인 타이 티 리엔은 지난달 31일 향년 105세로 별세했다. 베트남의 1세대 피아니스트인 타이 티 리엔은 인도차이나 전쟁 속에 프랑스인들이 버리고 간 피아노로 1956년 하노이 음악원을 공동 설립했고, 피아노과 교수로 근무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타이 티 리엔은 당 타이 손의 첫 스승이기도 했다. 하노이 음악원 초등과정에 갓 입학했던 7살의 당 타이 손은 1965년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어머니와 깊숙한 산속 시골 마을로 몸을 피했다. 하지만 포화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물소가 끄는 수레로 공수해온 피아노는 현도 끊어지고 처참한 상태였지만 당 타이 손과 음악원 학생들은 매일 연습을 하며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았다.

당 타이 손이 22살인 1980년 제10회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 우승자로 새로운 역사를 쓴 것도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1970년 쇼팽 콩쿠르에 초대받았던 타이 티 리엔은 모든 쇼팽 레퍼토리 음반과 악보를 구해왔고, 당시 전쟁 중에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자료가 전무했던 상황에도 당 타이 손은 쇼팽의 모든 걸 익힐 수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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