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영국 깜짝 방문…프랑스에선 佛·獨 정상과 회동(종합)

의회 연설 후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 만나

英 정부 젤렌스키 방문 맞춰 대러 추가 제재 발표

전쟁 이후 미국 이어 두 번째 해외 방문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슐츠 총리와 회동

러, 영국의 우크라 전투키 지원 가능성에 발끈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인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을 깜짝 방문했다. 2023.02.0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8일(현지시간) 영국을 깜짝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프랑스로 건너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 숄츠 총리와 3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엘리제궁에서 만찬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1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뒤 미 의회에서 연설했다.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했다.

수낵 총리는 직접 공항에 나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영접했다.

수낵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항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은 젤렌스키 대통령 방문에 맞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무인기와 같은 군사장비를 제공한 6개 단체와 정부 고위급이 부와 권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금융 네트워크에 연결된 개인 8명과 단체 1곳이 대상이라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런던=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영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리시 수낵 총리와 회담하고 영국 의회에서 연설을 했다. 2023.02.09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결국 패배할 것"이라며 "우리의 승리는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며 영국과 우리는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승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테러를 지원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에게 전투기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린지 호일 영국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전투기 조종사 헬멧을 선물하면서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다"며 "그것을 보호할 날개를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에서 연설한 뒤 오후에는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났다.

이번 방문에는 영국에서 훈련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과의 만남도 포함됐다.

[도르셋=AP/뉴시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간)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도르셋 군사 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9

수낵 총리와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도르셋 군사 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수낵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군사 지원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논의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전투기도 진행 중인 대화의 일부"라며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 보급품이 고갈되고 있다며 서방의 전투기나 장거리 미사일 지원이 없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이 '정체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수 있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영 러시아 대사관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경우 유럽 대륙은 물론 전 세계에 군사 및 정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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