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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한국어 번역 수상 논란...한국문학번역원 "제도 보완할 것"

등록 2023.02.09 09: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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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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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인공지능(AI) 번역기를 활용해 번역상을 수상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문학번역원이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번역원은 "번역신인상의 경우, 신진번역가를 발굴한다는 취지에 맞게 ‘AI 등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력의 번역’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수상작은 관련한 확인 절차를 밟는 등 제도적으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번역원에 따르면 일본인인 마쓰스에 유키코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2022년 한국문학번역상'에서 한국의 웹툰을 일본어로 번역해 웹툰 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해당 부문은 지원자가 제시된 과제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해 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쓰스에씨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를 일본어로 번역하며 네이버의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기 파파고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원은 이번 사례를 번역과 AI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번역에서의 AI와의 협업 범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정책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AI를 활용한 번역을 어디까지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확정될 전망이다.

번역원에 따르면 수상자인 마쓰스에씨는 번역기를 사용하긴 했지만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수준이 아닌 10년 전에 이미 1년 간 한국어를 공부한 이력이 있는 한국어 사용자다. 그는 번역원을 통해 "한국 웹툰을 평소 즐겨 읽지만 말하고 듣는 회화 실력의 경우 서툰 수준"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번역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통독한 뒤, 보다 정확한 번역을 위해 파파고를 사전의 대용으로 사용했다"며 "번역 대상인 웹툰 작품이 무속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만큼,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많이 사용돼 논문자료 등을 후속 조사해 용어와 개념이 사용된 맥락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번역 신인상에 응모한 계기는 수강 중이던 한국어 선생님이 웹툰 번역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권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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