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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찰풍선 파장 일축…"中과 충돌 추구 안 해"(종합)

등록 2023.02.09 14:42:58수정 2023.02.09 14: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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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선 아직 결정 안 해"…건강 우려에 "지켜보라"

내년 美 경기침체 가능성 부정…"이미 80만 제조업 일자리 창출"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과 세계의 혜택이 우선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라면서 "그러나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8.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과 세계의 혜택이 우선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라면서 "그러나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위협한다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0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 및 그 격추 논란이 양국 관계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PBS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중국 관계가 큰 타격을 입었냐는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라고 반복해 답했다. 이어 자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각 정상의 팀이 대화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달 말 정찰용으로 평가되는 중국 풍선이 알래스카 영공에 진입, 캐나다로 넘어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미국 당국은 지난 4일 전투기를 동원해 이 풍선을 격추했다.

해당 풍선은 프로펠러와 방향타 등을 갖춰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풍선이 민간 기상 관측용이었다며 미국 정부 격추가 국제 관행 위반이라고 반발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풍선을 격추하는 게 (양국) 관계를 악화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나는 시진핑에게 중국과 경쟁하겠지만 충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정찰풍선 논란이 불거진 기간에는 시 주석과 대화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찰풍선 늑장 격추 지적에는 "나는 군에 '안전한 상황에서 격추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라며 당시 군 당국이 미국 국토 상공에서의 격추는 위험하다고 조언했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상에서 격추할 기회가 생기자마자 군 당국은 그렇게 했다"라며 "그리고 당국은 풍선이 어떤 정보를 수집했고 어떤 설비를 갖췄는지 판단하려 주요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정부에서도 있는지조차 몰랐던 이런 풍선들이 몇 개 있었다"라며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그에 관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라고 발언, 공화당의 늑장 대응 지적에 전임 행정부를 들어 반박했다.

이런 맥락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격추 과정이) 직무에 태만했다는 생각은 이상한 견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시 주석을 거론, "그 남자는 수많은 문제를 보유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지만, 잘 작동하지 않는 경제를 보유했다"라고 현재 중국 국내 정치 상황을 평가했다.

또 전날 국정연설에서 외쳤던 "시진핑과 자리를 바꿀 세계 지도자"를 거론, "농담이 아니라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는가"라며 "나는 한 명도 생각할 수 없다"라고 반복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서구의 대응을 두고는 "푸틴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며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잃었다"라고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붕괴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자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는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올해에도, 내년에도 경기 침체는 오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그는 아울러 "우리는 이미 80만 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단 2년 이내에 창출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정연설을 전후해 예측되는 자신의 2024년 대선 출마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출마가) 나의 의도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올해 초께 2024년 대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이후 일각에서는 그가 국정연설을 전후해 대선 도전을 발표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는 전날인 7일 의회에서 두 번째 국정연설을 했는데, 중국을 향해 자국 주권을 위협하면 행동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한편 그간의 경제 치적을 홍보하고 총기·임신중절 등 향후 국내 과제도 거론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일을 마무리하자(Let's finish the job)"라고 외쳤는데,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연설을 두고 "2024년 유세 연설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82세로 임기를 시작, 86세에 마치게 된다. 이에 인터뷰에서는 고령으로 임기를 마치는 점에 관한 우려도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나를 지켜보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더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미국 국민에게 솔직할 것"이라고도 했다.

2024년 대선 출마 발표에 영향을 준다고 평가되는 기밀문건 논란을 두고는 자신이 조사 당국에 자택과 사무실을 모두 개방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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