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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유포시 법적대응" 맥도날드, 이물질 이슈 '강공 전환' 왜?

등록 2023.02.16 09:29:10수정 2023.02.16 09: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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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감자튀김 이물질 관련 콘텐츠, 확인되지 않은 채 온라인 확산

"아직 확인 안된 내용 사실처럼 퍼져 유감…허위 사실 유포 시 법적 대응"

프랜차이즈 업계도 맥도날드 입장 '공감'…"제도적 개선 필요" 목소리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최근 감자튀김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일부 커뮤니티 게시물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게시물을 유포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고 선포 하며 '강공 모드'로 전환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아직 조사 중인 내용이 사실처럼 퍼지는 행태에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히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최근 감자튀김 이물질 논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사실 확인이 안된 게시물을 다른 이용자가 외부 커뮤니티에 전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굉장히 민감한 내용이고, 객관적으로 전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퍼지고 있어 기존과 다르게 빠르게 입장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이물질 이슈가 불거지면 우선 '무조건 사과'를 하며 방어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외부에 알려진 것과 다른 사실 관계도 많이 드러나면서 '적극 대응'에 나서기로 전환한 셈이다. 보건·위생 이슈의 경우 외식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이어서다.

이번 논란은 맥도날드 감자튀김에서 쥐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는 게시물이 일부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게시물엔 검은색 물체에 튀김 옷을 입혀 조리한 듯한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그러나 맥도날드 측은 감자에 튀김옷을 입히지 않는 점을 강조하며, 일부 게시물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내비쳤다.

맥도날드는 해당 이물질을 매장에서 회수해 제3의 외부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맥도날드는 지난 10일 이번 논란에 대해 "일부 커뮤니티에 임시 조치를 취하는 등 이번 이슈를 신중하고 엄중하게 다루고자 한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 고객이 게시한 사진과 주장하신 이물질이 맥도날드 해당 제품에서 나왔다는 명확한 근거가 현재는 없다"며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으로 많은 맥도날드 고객 및 직원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임을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식 업계에선 맥도날드의 이번 대응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외식 기업 A사의 관계자는 "(이물질 논란은) 기업 입장에서 강경한 대응을 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물질 검증 체계나 재발 방지 프로세스 등을 갖추고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식 기업 B사의 관계자는 "보도자료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는 게 프랜차이즈나 외식 업계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다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처럼 유포되는 게 기업 입장에서 난처한 일이다 보니 이런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가 이런 대응을 한 것은 커뮤니티를 통해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면서 사실처럼 받아 들여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 기업 C사 관계자는 "이미지를 첨부한 게시물의 경우 사실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댓글이 달리고 다른 커뮤니티로 옮겨지거나 기사화되면서 사실처럼 다뤄진다"며 "기업 입장에선 임시 조치 등을 하려고 해도 인터넷의 굉장히 빠른 콘텐츠 유통 속도를 쫓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기업은 사실이 아니란 것을 계속 입증해야 하는데, 이걸 입증한다고 해도 정정 되지 않은 상태로 게시물이 계속 남아있다"며 "특히 젊은 층의 소비가 늘면서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리는 게 자연스럽다 보니 기술의 진화에 발맞춰 이전처럼 대응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식 기업 D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별개로, 일부 소비자들이 커뮤니티의 이런 특성을 악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게시물을 올리기도 해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장을 뜯은 채로 긴 시간 방치하는 등의 내용은 빼고 커뮤니티에 단순히 '이물질이 나왔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다른 정황이나 가능성 등은 제외하고 일방적으로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주장한 내용이 사실처럼 퍼질 때도 있어 기업 뿐 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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