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디즈니월드 행정감독권 장악 법안에 서명

주지사 서명으로 디즈니 개발권 등 제한받아

디샌티스, 교육 법안 놓고 디즈니와 갈등 관계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의 연례 지도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3.02.02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차기 대선의 공화당 유력 주자인 론 디샌티스 폴로리다 주지사가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에 대한 행정 감독권을 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27일(현지시간) 액시오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는 월트 디즈니 자치구에 대해 주 정부 통제권을 부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법안에는 플로리다 주의회가 주지사에게 '리디 크릭 개선지구(RCID)' 이사진 5명을 지명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사회가 디즈니의 개발 계획을 지연 또는 취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디즈니로서는 구역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플로리다주가 디즈니월드 장악을 시도하는 것은 성소수자 관련 교육 정책을 두고 디즈니월드가 주 정부에 반기를 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플로리다 주의회는 지난해 공립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동성애 등 성 정체성 관련 교육을 못 하도록 이른바 '부모의 교육권' 법을 제정했다.

[레이크부에나비스타=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 있는 디즈니 월드 매직 킹덤의 신데렐라 성 앞에 매직 킹덤 개장 제50주년을 축하하는 군중이 몰려 있다. 이날 방문객들은 기념 포스터와 공원 지도 등을 선물로 받았다. 2021.10.02.

디즈니 직원들이 단체로 법안에 반발하면서 밥 페이펙 당시 최고경영자(CEO)도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후 주의회에 디즈니에 대한 특별 세금 혜택 등을 박탈하도록 요청했다.

플로리다는 55년 전 디즈니가 자리 잡은 지역인 리디 크릭을 특별구로 지정해 자치권을 부여했다. 주 정부 허가 없이 개발이 가능했고 스스로 세금을 거두고 예산을 집행할 수 있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왕국이 종말을 맞게 됐다"며 "새 보안관이 마을에 욌고 새로운 의무가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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