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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 한일]연애 안 한다지만…예나 지금이나 '하는 놈은 OO%'

등록 2023.03.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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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환승연애2' 메인 포스터. 2022.10.27. (사진=티빙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환승연애2' 메인 포스터. 2022.10.27. (사진=티빙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나는솔로' '솔로지옥' '환승연애' '돌싱글즈' 등등 연애 버라이어티쇼가 넘쳐나는 최근이다.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넘어 연애마저 포기한다는데, 화면 속 연애 고수들은 알콩달콩을 넘어 친구들과의 입방아에서조차 로맨틱하다. 평범한 솔로들 입에선 '하는 놈만 하는구나'라는 푸념이 나온다.

그런데 '연애도 하는 사람만 한다'는 이 얘기가 실제로 어느정도 맞는 말이란 분석이 있다.

국내보다 소위 '초식화'가 먼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에선 이성에 소극적인 청년들과 관련한 다양한 분석들이 이미 많은데, 한 전문가는 연애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애 고수는 예나 지금이나 30% 전후

일본의 독신연구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아라카와 카즈히사는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출생동향기본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연인이 있는 미혼자의 비율'은 1982년부터 2015년 사이 약 30% 내외로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한다.

성별로 보면 이 기간 대체로 남성의 연애율은 20%대, 여성은 30%대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은 ▲1982년 21.9% ▲1987년 22.3% ▲1992년 26.3% ▲1997년 26.2% ▲2002년 25.1% ▲2005년 27.2% ▲2010년 24.6% ▲2015년 21.3%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는 ▲1982년 23.9% ▲1987년 30.8% ▲1992년 35.5% ▲1997년 35.4% ▲2002년 37% ▲2005년 36.7% ▲2010년 34% ▲2015년 30.2%였다.

'일본 20대 남성의 10명 중 4명은 모태솔로'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현지에서 화제가 된 일본 정부의 최신 통계 '2022년 남녀공동참획백서'가 지난해 6월 나온 뒤에도 카즈히사는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서울=뉴시스]솔로지옥2 포스터. 2022.11.15

[서울=뉴시스]솔로지옥2 포스터. 2022.11.15

또 카즈히사는 '예나 지금이나 연애율은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의 부가적 근거로 세대별 '데이트 경험률'도 든다.

일본 성교육협회가 발간하는 '청년 성백서'에 따르면 10~22세 사이 데이트 경험률은 1963~1968년생, 1981~1986년생, 1993~1999년생 모두 60~70%로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왜 계속 20~30%대가 유지될까

카즈히사는 어느 세대든 일정한 연애율이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 '인기남 30%를 둘러싸고 여성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인 인식처럼 남성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 연애율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여성들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카즈히사의 주장에 따르면 인기 상위 30%의 남성들이 모두 결혼하더라도, 여성들은 남은 미혼 남성들 중 상위 30% 이내로 목표를 변경한다. 결과적으로 최초의 연애 고수들이 사라져도 또 다른 30%가 생겨난다는 논리다.

카즈히사는 "이런 이상적인 순환이 이어지려면 최초의 연애 고수 30%가 되도록 빨리 결혼을 해 줘야 한다"면서 "그래야 다음 순서 남성들에게 기회가 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이렇게 잘 돌아갔으나, 최근에는 이 연애 고수들 사이에서 비혼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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