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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차 보안 스타트업 CEO, 알고보니 해킹대회 휩쓴 '고3' 해커 출신

등록 2023.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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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

해외서 '최고의 안드로이드 백신'호평…"글로벌 시장서 승부 걸겠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OnAV, 온백신)’가 종합 탐지율 100%로 26번째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OnAV, 온백신)’가 종합 탐지율 100%로 26번째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능력 있는 해커들이 나쁜 길로 빠지거나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밥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누가 이렇게 해커들 취업 걱정을 하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해커 출신 보안 스타트업 창업자의 제언이다. 국내 각종 해킹대회상을 휩쓴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40)가 주인공이다. 어엿한 기업 CEO(최고경영자)가 된 그는 능력있는 보안 인재 육성과 동시에 이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산업을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 사무실에서 유 대표를 만나 지난 창업 과정이 이야기와 올해 계획들에 대해 들어봤다.

보안 스타트업 창업멤버 합류한 '고3' 화이트 해커

시큐리온은 2019년 5월 설립된 인공지능(AI)기반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온백신(OnAV)', 모바일 IoT 종합보안솔루션 '온트러스트(OnTrust)', 인공지능(AI) 기반 악성 앱 자동분석 시스템 '온앱스캔(OnAppScan)', 개방형 운영체제(OS) 보안 솔루션 '온백신 포 구름(OnAV for Gooroom)' 등이 주요 제품이다.

회사는 이제 설립 5돌 갓 넘은 스타트업이지만 유 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부터 20여년간 화이트 해커와 보안 시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중고 신인'이다. 그의 실력은 이미 각종 해킹대회 수상으로 입증됐다. 사실상 그의 데뷔전이던 2001년 국제해킹왕중왕대회에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엔 WOKSDOME 세계해킹대회 입선, 광주과학기술원 해킹페스티벌 금상 등을 연이어 수상했다.

유 대표는 "요즘에야 화이트해커라고 해서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분들도 있지만, 당시만 해도 해커라고 하면 시선이 좋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지금도 해커라는 단어에 약간 거부감이 있다"며 웃었다.

유 대표는 고3 시절 해 유선 네트워크 보안 회사 아이넷캅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초반에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주로 분석하는 역할을 했지만, 아이넷캅의 주력 사업이 모바일 무선 보안 서비스로 바뀌면서 제품과 서비스 개발 쪽을 담당했다. 이때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모두 관여했던 제품이 SK텔레콤 스마트폰에 깔린 'T가드'(현재 SK쉴더스 모바일가드)다.

유 대표는 2019년 아이넷캅 관계사로 시큐리온을 창업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OnAV, 온백신)’가 종합 탐지율 100%로 26번째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OnAV, 온백신)’가 종합 탐지율 100%로 26번째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해외 보안성능 평가서 '엄지척'…올해 글로벌 공략 원년

시큐리온의 주력제품인 '온백신'은 해외 보안성능 평가기관으로부터 연이어 '최고의 안드로이드 백신'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독일 소재의 글로벌 보안제품 성능평가사 AV-TEST가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Endurance Test)에서 18점 만점에 18점을 받으며 '안드로이드를 위한 최고의 보안 앱(the Best Security Apps for Android)'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내구성 테스트는 6개월 기간 동안 신종 악성 앱 약 9200개와 기존에 알려진 변종 악성 앱 9400여개, 정상 앱 약 1만개(구글 6000개, 기타 앱 마켓 3500개)의 샘플을 탐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프랑스 IT 보안 전문 웹사이트 시큐-오르디(La S curitSur Internet De Votre Ordinateur)에서 평가한 '2022년 최고의 무료 안드로이드 바이러스 백신'에 꼽혔다.

온백신은 시큐리온이 독자 개발한 AI 시스템 '크로스 벨리데이션 시스템(CVS)'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CVS는 머신러닝 검사와 평판 검사, 패턴 검사를 결합한 기술로 높은 탐지율을 유지하면서도 탐지에 소모되는 리소스는 최소화한다. 특정 나라나 특정 바이러스에만 호환되도록 개발한 것이 아닌 '세상 모든 바이러스의 백신'이 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그 여세를 몰아 시큐리온은 올해 해외진출 원년이 되도록 만들 계획이다.

유 대표는 "국내 솔루션 회사들과 계속 영업력으로 싸울 게 아니라 경쟁사들이 못하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시큐리온 서비스들은 기획 과정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으며, 해외 사업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매년 '더블 성장' 목표…스마트 팩토리·스마트시티로 영역 확장

시큐리온의 매출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두배 늘었다. 올해 목표 역시 '두배 이상 성장'이다.

지난해에 시작한 재난안전통신망 온트러스트 공급 계약이 향후 3년간 15만대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 시행으로 해당 지역에 스마트폰을 수출하려는 글로벌 제조사와 기술성능평가(BMT)를 진행 중이다.

SK쉴더스, 시큐어스&클라우디안, 트러스타, 엔키 등의 파트너사와 제품 공급 및 총판 계약을 체결해 영업 판로를 넓혔다. 개방형 운영체제(OS) 보안 솔루션인 '온백신 포 구름(OnAV for Gooroom V1.0)'도 현재 GS인증을 획득하고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을 추진 중이다.

외부 투자 유치도 추진한다. 전문 인력 충원과 양질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최근에는 회사의 비전을 실현하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강력한 파트너와 동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큐리온이 요즘 관심을 보이는 신사업은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다. 회사의 보안 대상이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개인에서 스마트월패드가 적용된 가정으로 확대된 것처럼, 앞으로도 스마트 팩토리·스마트시티·차량용 기기 등으로 보호 영역을 5년, 10년에 걸쳐 점차 넓어질 것이라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시큐리온이 보유한 탐지 기술을 활용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OnAV, 온백신)’가 종합 탐지율 100%로 26번째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2023.03.0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훈 시큐리온 대표가 2일 서울 송파구 시큐리온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시큐리온의 모바일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온AV(OnAV, 온백신)’가 종합 탐지율 100%로 26번째 AV-TEST 인증을 획득했다. 2023.03.06.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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