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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플랫폼, 포장수수료 무료 정책 1년 추가 연장에 '쓴웃음'

등록 2023.03.07 18:18:00수정 2023.03.07 20: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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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7년 만에 약 70배 급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91억원)보다 69.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2022.04.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7년 만에 약 70배 급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보다 85.3% 증가했다. 이는 7년 전인 2014년(291억원)보다 69.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의 모습. 2022.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포장주문 중개 수수료 유료화 시점을 저울질 하던 배달앱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배달 플랫폼 자율규제 방안'에 따라 무료 정책을 1년 더 연장하게 되면서 쓴 웃음을 짓고 있다.

포장 주문건도 배달 주문과 같이 중개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두 업체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주들을 돕는 차원에서 무료 지원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배달비 상승과 함께 엔데믹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배달 주문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로 시켜먹던 사람들은 다시 오프라인 식당을 찾았고, 배달비 상승 이후 배달 주문보다는 직접 음식을 찾아오는 포장 주문을 선호하는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7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지난 1월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총 3021만413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했다.

지난달 배민·요기요·쿠팡이츠 MAU는 각각 1986만6097명, 684만5338명, 350만2699명으로 나타났다.

배민과 요기요는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각각 86만2164명(4.15%), 207만7107명(23.2%) 감소했고, 쿠팡이츠의 경우 307만9076명(46.7%) 줄어들며 이용자수가 반토막 났다.

이들 배달앱은 현재 모두 적자 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배달 앱 시장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2021년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하지만 75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2위 요기요도 작년 상반기까지 637억원 적자를 봤고,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도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수백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무료로 지원하던 포장수수료 유료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계획이었으나, 당장 중개 이용료를 정상화한다면 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었다.

요기요의 경우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포장 주문 건에 대해서도 배달 주문과 마찬가지로 12.5%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포장 주문 수수료 0원 정책을 먼저 시작한 건 업계 1위 배민이다. 배민은 2020년 8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포장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도 2021년 10월 포장주문 서비스 개시와 함께 중개수수료 0원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후 배민과 발을 맞춰 3개월·6개월씩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했다.

수수료 무료 정책은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효과도 있었다. 당시 배달수수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방문 포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았다.

하지만 포장 서비스는 배달비만 발생하지 않을 뿐, 배달앱 내에서 고객과 식당을 이어주고 주문을 중개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서버 확보 및 개발, 유지를 위한 비용이 투입된다.

식당 업주들은 배달비 부담이 커지자, 포장 주문 할인 행사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포장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사례도 많아졌다.

특히 배달이나 배민1 등 주문 중개이용료가 발생하는 서비스는 가입하지 않고, 무료인 포장 서비스만 가입한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 관계자는 "포장 주문은 앱을 통해 식당으로 주문이 들어가고, 그로 인해 식당 사장님의 매출이 확대 되는 일이어서 중개수수료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지만 코로나 시국에 어려운 업주들을 위해 무료로 지원해 왔던 것"이라며 "포장 중개 이용료 정상화 시점과 요금 수준을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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