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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밑도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비중… 왜?

등록 2023.03.17 14:24:15수정 2023.03.17 15: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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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판매율 전체 판매의 30% 그쳐

경기 침체 속 무리한 가격인상 영향

최상위 트림 풀옵션 '6000만원' 육박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출시한 그랜저 7세대(GN7)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독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증가에 따른 납기 지연 때문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경기 침체 상황에서 무리하게 가격을 올린 탓이라고 분석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가 소비자에게 본격 인도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누적 2만5824대의 신차가 등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신차로 등록된 준대형 세단 전체(5만3858대)의 47.9%에 달한다. 이 기간에 신차 등록된 준대형 세단 2대 중 1대가 그랜저라는 의미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기아 K8(GL3)는 같은 기간 1만2477대를 신차로 등록했다. K8의 준대형 시장 점유율은 23.2%다.

문제는 전체 판매량과 별개로,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친환경 차에 대한 높은 관심과 뛰어난 연비 효율로 사실상 모든 차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른 기아 쏘렌토는 신차 계약 고객의 75%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지만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7860대(프리미엄 1736대, 익스클루시브 2605대, 캘리그래피 3519대) 판매됐다. 이는 판매 비율로 따지면 전체 판매량(2만5824대)의 30%에 그친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도 이번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은 줄었다. 그랜저 6세대는 지난해 총 5만7367대 판매됐고, 이 중 하이브리드 차량은 1만9120대로 전체의 33.3%를 차지한 바 있다.

반면 그랜저 7세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휘발유 2.5 모델로 나타났다. 이 모델은 같은 기간 1만3029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했다.

업계에선 이처럼 그랜저 7세대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낮은 이유로 6000만원에 육박하는 판매 가격을 꼽는다.  최근 수입차를 구입한 소비자 A씨는 "그랜저가 나오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작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로 선택지를 바꿨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그랜저 7세대 출시를 계기로 가격을 전작보다 크게 올렸다.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4233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이는 전작인 2022 그랜저 하이브리드 가격(3787만원)보다 11.7% 오른 것이다.

현대차 홈페이지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최고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택하고, 풀옵션 차량을 선택하면 가격은 5954만원으로 더 뛴다.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도 10%대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좋지만, 차량 가격이 가솔린 모델 대비 수 백만 원 비싸다"며 "결국 어떻게 보면 기름값을 미리 내고 차를 사는 셈인데, 일부에선 하이브리드보다 가솔린 모델이 더 합리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랜저는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가격이 올랐어도 기본 편의사양이 많이 강화됐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지만 사실 수입차를 포함한 다른 선택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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