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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체류·나체 촬영"…발리, 몰려든 외국인에 '몸살'

등록 2023.03.20 16:51:59수정 2023.03.20 17: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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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우크라이나인에 비자 발급 중단 요청

불법 택시, 성매매 시도 등 사건사고 이어져

"불법 체류·나체 촬영"…발리, 몰려든 외국인에 '몸살'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가 중앙정부에 러시아·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의 비자 발급 중단을 요청했다. 이는 단기 관광비자로 입국한 양국의 국민이 불법 장기 체류를 하며 각종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으로 추론된다.

19일(현지시간) CNN은 "와얀 코스터 발리 주지사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도착 비자 제도를 중단하고, 이들 국가 시민의 비자 요건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와얀 주지사는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두 나라 국민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발리로 몰려들고 있다"며 양국 국민이 비자 규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발리로 향한 러시아인의 수는 약 5만8000명에 이른다. 올해 1월에도 2만2500명의 러시아인이 추가로 발리를 찾았다. 우크라이나인은 지난해 약 7000명, 올해 1월 약 2500명이 발리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매체는 "일부는 비자 기간을 넘기면서 장기 체류하고 있다. 허가를 받지 않고 관광 가이드로 일하거나, 불법 택시 운영을 하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86개국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착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도착 비자란 여행자가 공항·항만 등에 도착한 후 입국 심사 직전에  발급 받는 비자다. 이 비자는 30일 동안 유효하며 1회 연장을 통해 최대 60일까지의 체류를 보장한다. 이 비자로는 단순 방문이나 관광만 가능하지만, 이달 들어 4명의 러시아인이 사업이나 노동에 참여하는 등 비자 규칙 위반으로 추방됐다.

러시아인 관련 사건 및 사고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부부가 발리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700년 된 반얀트리 나무에 올라가 나체로 인증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다. 지난 10일에는 도착 비자로 입국한 러시아 여성 3명이 발리에서 성매매를 시도하다 발각돼 추방되기도 했다.

와얀 주지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발리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타면서 헬멧을 쓰지 않거나 면허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외국인에게 오토바이 대여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발리 주재 우크라이나 명예영사관은 CNN에 "2월 기준 약 8500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발리에 있다"며 "우리는 발리를 찾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규칙과 규정을 위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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