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화가 박생광·박래현 몰라봤다"…'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한국적 박생광 vs 혁신적 박래현..269점 한자리
채색화의 새 지평 연 대가...미술사가·미대생 북적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관서 29일까지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채색화 남녀 대가 그대로 박생광(1904~1985)과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을 한자리에 보여주는 대형 기획전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그대로 박생광 화백의 '무당'(오른쪽). 2023.03.07. pak7130@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3/03/07/NISI20230307_0019815280_web.jpg?rnd=20230307162513)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채색화 남녀 대가 그대로 박생광(1904~1985)과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을 한자리에 보여주는 대형 기획전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사진은 그대로 박생광 화백의 '무당'(오른쪽). 2023.03.07.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몰라봤어요. 채색화는 옛날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전시를 보니 다르네요."
그동안 푸대접을 받아온 한국화의 반격이다. 내고 박생광과 우향 박래현의 ‘위대한 만남'전을 찾은 관람객들은 "두 작가를 통해 우리 그림, 한국화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있다"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박생광의 오방색 눈부신 색의 향연과 1960년대에 이미 섬유와 일상 재료를 활용한 추상회화를 담아낸 박래현의 작품은 한국화의 저력을 전한다.
해방 전후 동시대를 함께 한 대표적인 한국화가인 두 작가는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 채색화의 대가로 꼽히는 박생광은 전통 단청색을 입힌 한국적인 색감이 강렬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박래현은 수묵과 채색, 구상과 추상, 판화와 태피스트리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혁신적인 한국화로 놀라움을 전한다.
![[서울=뉴시스]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 설명회 장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관에서 29일까지 열린다.](http://image.newsis.com/2023/03/20/NISI20230320_0001221446_web.jpg?rnd=20230320163002)
[서울=뉴시스]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 설명회 장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전관에서 29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채색화 남녀 대가 그대로 박생광(1904~1985)과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을 한자리에 보여주는 대형 기획전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29일까지. 2023.03.07. pak7130@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3/03/07/NISI20230307_0019815194_web.jpg?rnd=20230307154652)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채색화 남녀 대가 그대로 박생광(1904~1985)과 우향 박래현(1920~1976)의 작품을 한자리에 보여주는 대형 기획전 '한국화 대가 박생광·박래현 2인전-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전시는 29일까지. 2023.03.07. pak7130@newsis.com
①우향 박래현 '단장', 1943년, 종이에 채색

박래현, 단장, 1943, 종이에 채색, 131x154.7cm *재판매 및 DB 금지
'단장'은 박래현이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을 당시 그린 그림이다. 박래현은 이 그림으로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1943)에서 특선을 하고 총독상을 수상했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은 일본 유학시절 박래현이 묵었던 하숙집 주인의 딸이다. 화장대와 의복에 각기 붉은색과 검정색을 사용해 색채의 대비를 강조했으며 섬세한 세부묘사가 돋보인다. 해방 이후, 박래현은 일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한국의 여성 인물화로 발전시키게 된다.
②박래현, 이른 아침 Early Morning,1956 종이에 채색 253x194cm

박래현, 이른 아침, 1956, 한지에 수간채색, 253x194c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른 아침'은 군산 피난지에서의 어려웠던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수탉을 품에 안은 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장터로 향하는 여인들과 등에 업혀 잠이 덜 깬 아이, 가지 않으려고 떼쓰는 아이의 모습에서 당시 생활상을 살필 수 있다. 세련된 배색과 예민한 필선, 중첩된 붓질의 질감 등으로 조화롭게 구현해 냈으며 여기에 켜켜이 색점을 쌓아 반추상의 화면을 완성했다. 박래현 화업 전반기의 조형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이 작품으로 1956년 '제8회 대한미협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③ 박래현, 기도, 1959, 종이에 채색, 211.5x243cm 
박래현, 기도, 1959, 종이에 채색, 211.5x243cm *재판매 및 DB 금지

박래현, 기도, 1959, 종이에 채색, 211.5x243cm *재판매 및 DB 금지
④ 박래현, 불안, 1962, 종이에 채색, 121x105cm

박래현, 불안, 1962, 종이에 채색, 121x105cm *재판매 및 DB 금지
'불안'은 박래현이 완전한 추상의 세계로 진입했던 1962년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제6회 부부전》 출품작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앵포르멜 열풍 속에서 박래현은 새로운 재료와 기법을 이용해 독특한 마티에르 기법을 실험했다. 대상을 분석하고 화면을 구획하던 이제까지의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적갈색 계열의 색채 덩어리를 만들고 까슬까슬한 붓의 흔적들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⑤박래현, 기억, 1973, 에칭, 애쿼틴트, 60.8x44cm

박래현, 기억, 1973, 에칭,에쿼틴트, 60.8x44cm *재판매 및 DB 금지
'기억'은 박래현의 관심사가 종합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하회탈과 신라 금귀걸이, 자궁, 곡식 등의 이미지는 역사, 생명, 대지를 상징한다. 박래현은 동판을 여러 조각으로 자르고 동판마다 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하여 이미지를 새긴 뒤 판화지 위에서 이들을 결합했다.
①박생광, 이브2, 1976, 비단에 채색, 금박, 110×101cm

박생광, 이브2, 비단에 채색, 금박, 110x101c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브2'는 1974년부터 1977년까지 일본에 거주했을 당시에 제작된 것으로 독특한 미감 못지않게 은박이나 금박을 사용하는 일본식 표현에도 주목하게 된다. 선명한 백색으로 누워있는 여성의 나체를 주위로 분할된 면들의 긴밀한 구성이 두드러진다. 1970년대 후반, 박생광 화업에서 실험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②박생광, 꽃가마 ,1979, 한지에 채색, 170.4×90.4cm

박생광, 꽃가마, 1979, 한지에 채색, 170.4x90.4cm *재판매 및 DB 금지
선명한 색채와 도상들의 구성이 돋보이는 그림이다.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학과 꽃가마, 그리고 여인의 모습이 등장한다. 꽃가마와 함께 그려진 이 여인은 19세기 작자미상의 〈미인도〉(동아대학교박물관 소장)에 등장하는 인물로 박생광은 이 미인도에 강한 채색을 더해 여인의 수줍은 얼굴, 손으로 움켜잡은 치맛자락을 강렬한 원색과 굵은 주황색 윤곽선으로 잡아냈다. 여인의 눈빛과 표정을 섬세하고도 고혹적으로 살려낸 표현이 돋보인다.
③박생광, 토함산 해돋이, 1980년대, 한지에 채색, 69x77cm 
박생광, 토함산 해돋이, 1980년대, 한지에 채색, 69x77cm *재판매 및 DB 금지

박생광, 토함산 해돋이, 1980년대, 한지에 채색, 69x77cm *재판매 및 DB 금지
④박생광, 무속, 1984, 한지에 채색, 66x68.5cm
박생광, 무속, 1984, 한지에 채색, 66x68.5cm *재판매 및 DB 금지

박생광, 무속, 1984, 한지에 채색, 66x68.5cm *재판매 및 DB 금지
⑤박생광, 토기, 1980년대, 한지에 채색, 91x93cm 
박생광, 토기, 1980년대, 한지에 채색, 91x93cm *재판매 및 DB 금지

박생광, 토기, 1980년대, 한지에 채색, 91x93c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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