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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자국민 2700만명 인터넷 접속 차단

등록 2023.03.21 15: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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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추적을 위한 조치

현지 언론인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기도

[뉴델리=AP/뉴시스] 인도 정부가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암릿팔 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펀자브 주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해 약 2700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런던의 인도 고등판무관 건물에서 인도 국기를 내리는 것에 항의하는 인도 시크교도들이 뉴델리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2023.03.21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AP/뉴시스] 인도 정부가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암릿팔 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펀자브 주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해 약 2700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사진은 런던의 인도 고등판무관 건물에서 인도 국기를 내리는 것에 항의하는 인도 시크교도들이 뉴델리 거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2023.03.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차종관 인턴 기자 = 인도 정부가 시크교 분리주의 지도자 암릿팔 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현지 언론인의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고 펀자브 주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터넷 접속 차단은 나흘 연속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약 2700만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암릿팔 싱은 시크교도들을 위한 분리 독립 국가인 칼리스탄을 건설하고자 하는 급진적 조직 '와리스 펀잡 데(펀자브의 상속자들)'의 지도자다.

현지 경찰은 18일 잘란다르에서 그를 체포하는 데 실패한 이후, 펀자브 주 전역의 인터넷 접속을 전면 차단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인터넷 차단은 18일에 주 일부 지역에서 처음 시행되었고 19일에는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20일에 펀자브 주 당국은 인터넷 차단을 24시간 더 연장했다.

펀자브 주 정부는 '공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선동과 시위대 동원',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가짜뉴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인터넷이 차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펀자브에 거주하는 몇몇 언론인은 펀자브 주의 조치로 인해 트위터 계정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계정이 정지된 기자 중 한 명은 인터뷰에서 트위터 계정을 뉴스를 공유할 때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8억 명 이상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인터넷 셧다운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 인터넷 자유 옹호 단체 '엑세스 나우'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2022년에 84건의 인터넷 차단을 실시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인터넷 차단이 "수백만 명의 일상 생활에 수백 시간 동안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공공 안전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인터넷 접속 차단을 반복적으로 정당화해왔다. 하지만 언론인과 비평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언론의 자유와 정보 접근에 대한 권리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당국이 과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펀자브 경찰청장은 지난 18일 이후 114명이 체포되었고 10개의 무기가 회수되었음을 알렸다. 또한 펀자브의 법질서가 평화로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건이 ISI(파키스탄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의심하며 외국의 자금도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칼리스탄 운동은 인도에서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되며, 인도 정부는 이 운동을 위해 설립된 다양한 조직을 금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유일하게 시크교도가 다수인 펀자브 주에서는 큰 지지를 받는 상황이다.

19일에는 펀자브 주 경찰의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가 런던으로 확산되어 활동가들이 런던 중심부에 있는 인도 고등판무관실 밖에서 창문을 부수고 인도 국기를 찢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인도는 이후 델리에 있는 영국 고위 외교관을 소환해 폭력과 기물 파손에 대해 항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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