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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의장, "인종차별도 바이러스처럼 매년 신종 확대"

등록 2023.03.22 08:33:37수정 2023.03.22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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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처럼 막지 않으면 대량 학살 우려 "

쾨뢰지의장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 ' 연설

[뉴욕(미국)=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77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2022.09.21.

[뉴욕(미국)=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77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2022.09.2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21일)을 맞아 유엔총회 차바 쾨뢰지 의장은 "인종차별은 마치 호화 최신형 자동차 모델처럼 해마다 신종 모델이 출현하므로 조기에 이를 철폐하지 않으면 결국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인종차별주의는 마치 바이러스와 같이 스스로 자생 번식해 나가면서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 다른 내용으로 번식을 계속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세계인종차별 철폐의 날은 UN이 1966년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에서 인종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다 민간인 69명이 희생된 사건을 기리기 위해 3월 21일로 정해졌다.

쾨뢰지 의장은 "인종차별주의와 혐오 연설은 여러 방면에서 각국의 사회를 포위하고 있다.  옛 허위사실들이 새로운 형식과 형태로 현대의 기술사회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새롭고 은밀한 형태를 갖고 있더라도 온라인 상에서는 예전에 못지않게 강력한 독성을 지니고 퍼져나간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터넷 기반의 알고리즘이 인종차별의 전형적인 악습을 오히려 영구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자기술을 이용해서 불법적인 감시나 인종차별적 정책들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통제하지 않으면 소셜 미디어가 오히려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폭력의 온상이 되어 대량 살륙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따라서 각국이 협력해서 가상공간과 소셜 미디어에 모든 언어의 증오발언이 나타날 때 마다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쾨뢰지의장은 말했다.
 
 "가장 해로운 주장은 인종적 우월감에 뿌리를 둔 혐오발언으로 피해자들에게는 거의 유전적인 피해의식과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  더 심할 경우에는 극단주의자들이 자신들의 폭력이나 살인 행위에 법적 근거가 있다고 착가하게 만들기도 한다"고 그는 말했다.
  
 쾨뢰지 의장은 오늘 날과 같은 교육의 기회균등과 평등 의식이 생기기까지에는  인종차별과 싸워 온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면서 유엔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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