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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폐 사용 확대' 합의로 러 경제 中 예속 심화"-NYT

등록 2023.03.23 09:55:07수정 2023.03.23 09: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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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기업 빈 자리 중국 기업이 메우면서

인민폐 이미 러 국내 송금에 이용되는 중

"인민폐 사용 확대' 합의로 러 경제 中 예속 심화"-NYT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시진핑-블라디미르 푸틴 중러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숨겨져 있는 항목 중 하나인 러시아내 중국 인민폐 사용 확대 합의가 러시아 경제의 중국 예속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공동성명에 담긴 “양국 교역과 투자, 금융과 기타 경제 및 교역에서 현지 화폐 사용이 확대되는 것을 지지한다”는 항목의 의미를 그같이 분석했다.

NYT는 이미 러시아 국내 송금에서 루블 대신 인민폐가 사용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합의가 러시아에서 달러 대신 인민폐 사용을 늘리는 것을 지지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이 10년 이상 전부터 인민폐의 전 세계적 사용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인민폐를 사용해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사들이는 탓에 러시아의 중국 의존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또 미국과 유럽 기업들 대부분이 러시아에서 빠져나온 뒤 자동차 회사 등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면서 인민폐 사용 확대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의 기업들이 달러를 사용하면서 받는 국제적 금융제재를 회피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덕분에 중국 경제가 미국의 금리 변동 등 경제정책으로 받는 영향도 줄어들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그러나 전문가들이 인민폐 사용이 확대되더라도 전 세계적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중국의 정책 등 여러 요인들 때문에 인민폐 국제화가 크게 진전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NYT는 인민폐의 국제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중국 정부가 부자들의 해외 자금 유출을 우려해 해외 자금 이동과 인민폐의 외국 화폐로의 환전을 엄격히 통제하는 점, 최근 들어 해외 투자자들을 배척하면서 민간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점 등을 꼽았다.

막대한 수지 흑자를 보이는 중국이지만 인민폐의 유출을 통제하는 탓에 미 달러와 달리 인민폐가 해외에 축적되지 못해 지불 수단으로 사용될 기회가 억제된다는 것이다.

NYT는 제재를 두려워하는 중국의 대규모 에너지 기업들이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지 않아온 대신 중소 에너지 기업들이 수입을 늘려왔으나 이번 시-푸틴 합의가 페트로차이나 및 시노펙 등 대기업에 대한 인민폐 사용을 늘리라는 압박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NYT는 중국의 대형 에너지기업들은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중국내 에너지 생산으로 얻는 이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국제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달러를 사용해 거래해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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