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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과 외교관계 재검토위한 회담 개최

등록 2023.03.23 18: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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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만해협 마주한 북부 지역 미군주둔 허용…中 강력 반발

남중국해의 中 영유권 분쟁격화로 필리핀 77차례 외교 항의 제기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23일 필리핀과 중국 외교관들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위해 마주 앉아 있다. 2023.3.23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23일 필리핀과 중국 외교관들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하기 위한 회의를 위해 마주 앉아 있다. 2023.3.23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대만해협과 마주하고 있는 필리핀 북부 지역에 미군 주둔을 확대하기로 한 필리핀의 결정에 대해 중국이 경고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 분쟁 격화 등 어려운 이슈 속에서 중국과 필리핀 고위 외교관들이 23일 마닐라에서 양국 관계 재검토를 위해 만났다.

쑨웨이둥(孫衛東)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무차관이 양국 관계 전반을 평가하기 위해 만났다. 필리핀 외무부는 논의는 24일까지 계속되며, 분쟁 수로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영토 분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표단은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미군의 필리핀 주둔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의 한 회담 참석자는 AP통신에 전했다.

이러한 회담은 지난해 6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1월 베이징을 국빈 방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관계를 확대하고, 석유 및 가스 공동탐사에 관한 회담을 추진하며, 영토분쟁을 우호적으로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영토 분쟁이 마르코스 대통령의 임기 초반 양국 관계를 크게 자극, 필리핀은 분쟁 해역에서 중국의 점점 더 적극적인 행동에 대해 77차례 중국에 외교적 항의를 제기했다.

지난 2월6일에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초계함의 선원들을 향해 준군사급 레이저를 비춰 선원들이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마르코스는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 우려를 표명했지만 중국은 필리핀 선박이 중국 영해에 침입했으며 중국 해경은 이를 감시하기 위해 해롭지 않은 레이저 장치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필리핀은 지난 2월 초 2014년의 양국 방위협정에 따라 미군의 배치가 허용된 필리핀 군기지 5곳에 4곳의 군기지를 추가해 미군의 순환 배치를 무기한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2일 추가되는 4개의 새 군기지에 필리핀 북부 지역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필리핀 북부 지역은 중국 남부 및 대만에 가까운 곳에 미군 주둔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중국을 격분시켰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또 "미군은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의 군사 지역에도 접근할 수 있다. 이는 2014년 강화된 방위협력협정에 따라 해안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라완섬은 중국이 사실상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세계 무역의 핵심 통로인 남중국해에 자리잡고 있다. 유엔이 지원하는 중재재판소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에 따라 중국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2016년 판결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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