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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운송노조 27일 총파업…인플레 반영한 임금인상 요구

등록 2023.03.24 17: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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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0시부터 24시간…항공·철도·해상 등 동시 파업

노측 10~12% 인상 요구…사측 2단계 5%·일시금 제안

[뮌헨=AP/뉴시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국제공항 제1터미널 B 출국장에서 파업 조끼를 입은 공항 노동자들이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독일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와 철도교통노조 EVG는 23일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27일 총파업을 발표했다. 2023.03.24.

[뮌헨=AP/뉴시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국제공항 제1터미널 B 출국장에서 파업 조끼를 입은 공항 노동자들이 깃발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독일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와 철도교통노조 EVG는 23일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오는 27일 총파업을 발표했다. 2023.03.2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독일 운송 부문 노동조합이 오는 27일(현지시간) 총파업을 단행한다. 항공, 철도, 해상 및 일부 지역 교통이 모두 멈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독일 정부는 극심한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독일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Ver.di)와 철도교통노조 EVG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하루 짜리 총파업을 예고했다. 27일 오전 0시부터 24시간 단행하며, 수십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르디는 산하 지부 노동자 12만 명에게 파업에 동참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수도 베를린을 제외한 모든 공항 보안 및 지상 노동자, 16개 주(州) 중 7개 주 운송·항만·고속도로 노동자가 포함된다.

EVG는 정부 소유의 주요 철도 운영사인 도이체 반 등의 노동자 23만 명에게 파업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크 베르네케 베르디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지만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협상 전에) 우리의 요구가 노동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회사 측은 총파업을 비난하면서 극심한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

도이체 반 측은 EVG의 파업 발표에 "과도하고 불필요하며 불균형적"이라고 반발했다. 회사 측은 "월요일 국가가 마비될 것"이라며 "장거리 열차와 대부분 지역 열차도 운행이 멈출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파업 여파로 28일 열차 운행 일부도 취소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가장 붐비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트위터를 통해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 공항은 파업 당일 모든 정기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두 번째 이용객이 많은 뮌헨 공항도 "파업 전날과 당일 여객 및 화물 항공 정기편은 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독일 공항 협회인 ADV는 "이번 파업으로 약 38만 명의 승객이 항공편을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 노조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됨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베르디는 독일 연방 및 지방 정부 조합원들의 일련의 임금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약 250만 명의 노동자를 대표한다. 이들은 10.5% 또는 월 최저 500유로(약 70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및 회사 측은 2단계로 5% 인상하고 2500유로(약 350만원)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일부 공항 및 지방 교통 공공서비스 노조는 이미 파업을 실시했다고 한다.
   
도이체 반 및 버스 회사 노동자 23만 명을 대표하는 EVG는 12% 또는 월 최소 650유로(약 91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이체 반도 일시불 지급과 함께 2단계 5% 인상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사측의 제안은 독일의 지난해 물가상승률 6.9%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월 연 물가상승률은 8.7%였다.

EVG 측은 "우리는 더 이상 확대되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협상 가능한 제안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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