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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연금개혁 폭력시위 비판…엘리제궁 "英국왕 방문일정 재조정"(종합)

등록 2023.03.24 23: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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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 대규모 파업과 시위 이후 찰스 국빈방문 취소 확인

[런던=AP/뉴시스]지난 2020년 6월18일 영국의 찰스 왕세자(당시, 오른쪽)가 런던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분노한 시위대의 폭력 시위로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프랑스 국빈방문이 24일 연기된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23.3.24.

[런던=AP/뉴시스]지난 2020년 6월18일 영국의 찰스 왕세자(당시, 오른쪽)가 런던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환영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분노한 시위대의 폭력 시위로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프랑스 국빈방문이 24일 연기된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2023.3.2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분노한 프랑스 시민들은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을 연기하도록 촉구하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과격한 시위로 인해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방문이 취소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프랑스 시위자들은 찰스 3세 국왕에게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프랑스 방문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프랑스내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기로 한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와 노동계 파업은 찰스3세 국왕의 방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엘리제궁은 대규모 파업과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찰스3세 국왕의 프랑스 국빈 방문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있은 후 금요일(24일) 아침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찰스 국왕 사이의 전화 통화에 따라 프랑스와 영국 정부가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엘리제궁은 "우리의 우호적인 관계에 상응하는 조건으로" 국왕을 환영하기를 희망하며, 방문 일정을 "가능한 한 빨리" 재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영국 총리실도 "왕과 왕비의 프랑스 국빈 방문이 연기됐다"고 이날 공식 발표했다. 총리실은 "이번 결정은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정부에 방문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후 모든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찰스3세 국왕은 군주로서의 첫 공식 방문으로 26일 프랑스에 도착할 예정이었고, 29일에는 독일로 향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에 분노한 시위대는 전날 대규모 시위를 가진 후 다음날인 24일에도 시위를 계속 벌였으며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 기간 중인 28일에도 추가 행동을 계획했다.

찰스 3세 국왕의 국빈 방문이 취소되자, 마크롱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상식과 우정"을 들어 국왕의 방문을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며, 찰스3세 국왕이 방문할 경우 시위의 표적이 되어 "끔찍한 상황"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국빈방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리옹=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철도 노동자들이 "(연금 개혁이) 철회될 때까지"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릴수록 연금 적자가 심해진다"라며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연금 개혁이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3.23.

[리옹=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철도 노동자들이 "(연금 개혁이) 철회될 때까지"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릴수록 연금 적자가 심해진다"라며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연금 개혁이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3.03.23.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내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겠다는 계획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에서 벌어진 폭력을 수반한 과격한 행동을 비난하면서 "폭력은 민주주의에서 설 곳이 없다"고 비판했다.

24일에는 대규모 시위가 계획되지 않았지만, 열차 운행은 지연됐고, 트럭 행렬이 마르세유 항구의 접근을 몇 시간 동안 막았으며, 전날 대규모 시위에 따른 소요 흔적이 여전히 파리 거리 곳곳에 남아 있다.

앞서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약 300건의 시위에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면서 450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파리와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 체포되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폭력사태로 인해 441명의 경찰관과 기병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또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000개의 쓰레기통에 불이 났다고 덧붙였다. 넘쳐나는 쓰레기통은 환경미화원들에 의한 몇 주간의 파업 동안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들은 은퇴하기 2년 전에 더 일해야 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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