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권도형, 트윗·팟캐스트 출연하며 공개 활동
체포 전까지 NYT 인터뷰·팟캐스트에 출연
"당국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도주 부인

[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25.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한국 검찰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인터폴에 의해 '적색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권 대표는 적색 수배자에 오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숨으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도주설을 부인했다.
권 대표는 이후에도 기자나 팟캐스트들과 인터뷰를 했고 새로운 디지털 코인으로 자신의 암호화폐 사업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달 초 NYT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당국과 공유하겠다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그들은 분명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픈소스(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인터넷 등에 무상으로 공개하는 것)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기술적인 자선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코인 전문매체 코이니지와 인터뷰하는 권도형 CEO. (사진=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2022.08.16
방송에는 약값 인상으로 폭리를 취한 사업가 마틴 쉬크렐리가 출연해 권 대표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증권 사기 혐의로 기소돼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쉬크렐리는 권 대표에게 "감옥이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최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웃으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미국 검찰은 지난 23일 권 대표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날 권 대표 일행이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르던 중 여권 검사 과정에서 코스타리카 여행 서류를 사용하다 체포됐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