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6억원 내놔'…英 여성, 복권회사와 8년 법정 싸움

등록 2023.03.30 16:19:04수정 2023.03.30 17:13: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등 숫자' 뽑았다며 100만 파운드 요구

복권사 "프로그램 오류…10파운드만 지급"

[런던=뉴시스] 지난 2015년에 100만 파운드(약 16억원) 복권에 당첨된 줄만 알았던 영국 여성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10파운드(약 1만 6000원)의 당첨금만 수령하게 되자 복권 운영기업을 고소해 8년 째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영국 복권 공식 로고 (사진출처: 영국 복권 홈페이지 갈무리) 2023.03.30.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 지난 2015년에 100만 파운드(약 16억원) 복권에 당첨된 줄만 알았던 영국 여성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10파운드(약 1만 6000원)의 당첨금만 수령하게 되자 복권 운영기업을 고소해 8년 째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영국 복권 공식 로고 (사진출처: 영국 복권 홈페이지 갈무리) 2023.03.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인터넷 복권 10파운드(약 1만 6000원)에 당첨된 영국 여성이 100만 파운드(약 16억원)의 1등 상금을 지불하라며 복권 회사에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2015년에 10파운드(약 1만 6000원)의 인터넷 즉석 복권에 당첨된 여성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8년째 100만 파운드(약 16억원)를 둘러싼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8월 25일, 영국에 거주하는 파커 그레넌은 온라인 복권 구매 사이트를 통해 즉석 복권 한 장을 구입했다. 해당 복권은 구입한 복권 상단에 적힌 '추첨 번호' 5개가 복권 하단에 적힌 '당첨 번호'와 각각 일치할 경우 해당 숫자에 지정된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 번호에 5, 19, 23, 32, 34가 적힌 즉석 복권 하단에 100파운드(약 16만원)가 적힌 당첨 번호 '5'와 10파운드(약 1만 6000원)가 적힌 '19'가 있을 경우, 복권 구매자는 총 110파운드(약 17만 6000원)를 수령할 수 있다.

그레넌이 복권을 구입할 당시, 그녀의 복권 상단에 적힌 추첨 번호는 1, 3, 12, 18, 15였다. 그레넌은 복권 하단에 적힌 당첨 번호를 확인했다. 10파운드(약 1만 6000원)가 적힌 '15'가 당첨을 알리는 흰색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복권을 자세히 뜯어본 그레넌은 두 눈을 의심했다. 10번째 당첨 숫자인 '1'에 100만 파운드(약 16억원)가 배정돼 있었다. 하지만 당첨 숫자 '1'은 '15'와는 다르게 흰색 빛으로 반짝거리지 않았다. 화면 상단에도 '축하합니다! 10파운드(약 1만 6000원)에 당첨되셨습니다'라는 문구만 올라와 있었다.

그레넌은 즉시 100만 파운드 당첨 화면을 캡처해 복권 회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영국 정부로부터 국가 복권 사업 권한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기업인 '카멜롯그룹'은 시스템 오류로 당첨 번호와 금액이 잘못 표기됐으며, 그레넌의 당첨금은 10파운드(약 1만 6000원)가 맞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그레넌은 즉각 100만 파운드(약 16억원)의 당첨금을 지불하라며 카멜롯그룹을 고소했다.

카멜롯그룹 법률팀은 '사전에 프로그램으로 결정된 복권의 당첨 결과'에 대해서만 지불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당첨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레넌 측은 100만 파운드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지급명령 판결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