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출간 80주년 '어린 왕자', 어떻게 탄생했을까?

등록 2023.03.31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사하라 고원의 연약한 아이… 20년 후 어린 왕자의 마지막 이미지, 생이 저물어가면서 중력에서 벗어나는 인물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잃어버린 사랑의 가느다란 끈이 아니면 자기를 이 세상에 붙잡아두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작가 자신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본문 83쪽 중)

프랑스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4)는 자신의 역작 '어린 왕자'의 출간을 보지 못했다. 작가이자 삽화가, 조종사였던 그는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에 합류했고 1944년 7월 남부 해안을 정찰비행 하던 중 행방불명돼 '어린 왕자'만을 세상에 남기고 사라졌다.

이후 지금까지도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 '어린 왕자'가 출간 8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출간한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위즈덤하우스)은 그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생텍쥐페리의 친필원고와 수채화 원화부터 뉴욕 모건도서관·박물관의 자료를 모았다.
[서울=뉴시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본문 중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본문 중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는 비행기에 대한 이야기를 쓸 거야."

생텍쥐페리는 1926년 당시 약혼녀에게 보낸 편지에 이같이 말했다. 1921년 공군에 입대해 조종사 면허를 딴 그는 일찌감치 조종사로서 경험을 담은 작품을 쓰기로 마음 먹은것이다. 그런 그에게 '어린 왕자' 속 조종사는 현재의 자신을,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 자신과 같은 존재다. 책에 수록된 그가 어머니에게 보낸 몇 통의 편지에는 소행성 B612의 작은 의자를 연상시키듯 "작은 초록색 의자를 끌고 다니던 보잘것없는 아이였을 때와 똑같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1942년 그가 '어린 왕자'의 자필 원고에 쓴 첫 문장은 "나는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는 조종사의 고백이다. 이어 조종사가 그린 배, 보아뱀, 비행기를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초기 원고에는 이어진다. 보아뱀이 맹수를 집어삼키는 그림과 함께 조종사가 여섯 살 때 읽은 책 이야기로 시작하는 지금의 '어린 왕자'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본문 중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어린 왕자, 영원이 된 순간' 본문 중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3.03.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원과 삽화가 최종적으로 보내진 시기는 출판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1942년 10월 말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게 1943년 '어린 왕자'을 마무리한 생텍쥐페리는 "이보다 참된 이야기를 쓴 적이 없다"며 자신의 후원자이자 연인 관계였던 넬리에게 3쇄본을 선물한다.

"머지않아 사방에 어린 왕자를 그리러 돌아갈 겁니다."

1943년 6월 생텍쥐페리는 이러한 편지를 부인 콘수엘로에게 보냈지만 그리고 한 달 뒤 비행 중 실종됐다. 비록 그는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어린 왕자를 그리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인간 생테쥐페리의 '참된 이야기'는 그렇게 그의 염원대로 전 세계에 그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