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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이민수용소 화재 관련 6명에 체포영장

등록 2023.03.31 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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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장과 민간 용역회사 소속 경비원들 체포

화재 등 위급상황에도 이민들 안에 가둬둬

[AP/뉴시스]멕시코 국경의 치우다드 후아레스 국립 이민수용소 화재 참사로 39명이 사망한뒤 몰려든 유족들에게 3월 28일 자원봉사자가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AP/뉴시스]멕시코 국경의 치우다드 후아레스 국립 이민수용소 화재 참사로 39명이 사망한뒤 몰려든 유족들에게 3월 28일 자원봉사자가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멕시코시티=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멕시코의 이민자 수용소 화재로 39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 멕시코 법원이 국경도시 치우다드 후아레스의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급했다고 관련 검찰 수사관이 발표했다.
 
사라 이레네 에레리아스 검사는 체포대상자에 국립이민자수용소의 관리 3명과 이 곳에서 계약한 민영보안회사의 경비병 2명,  불을 낸 이민 재소자 한 명이 포함되었다고 말했다.  이들 6명 중 5명은 이미 체포되었고 살인과 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검사는 밝혔다.

월요일인 27일 밤 수용소 감방 안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로 최소 3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멕시코 연방정부의 공공안전부 로사 이셀라 로드리게스 장관은 아직 입원 중인 이민 부상자가 27명이며 모두가 중증 또는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한 명의 이민은 퇴원했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또 이번에 재소자들을 가둬놓은 채 달아난 사설 경비회사(CAMSA)가 전국 23개 주의 이민수용소와 계약해서 경비를 담당해왔다면서,  운영 계약을 취소하고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화재가 난 멕시코 북서부 치와와 주의 이민수용소는 연방 교도관 48명이 그 임무를 인계할 것이라고 장관은 설명했다.

치우다드 후아레스의 이민 수용시설에서는 불이 나자  경비원들이 이민들이 갇혀있는 감방문을 열어주거나 그들을 구조하려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장면의 동영상이 널리 유포되었다.  그 경비원들이 감방 문 열쇠를 가지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29일에는  멕시코 법무부와 연방 수사관들은 화재가 난 이민수용소의 담당관리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재소자들을 풀어주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이들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고소를 맡은 호르헤 캠벨 변호사는 해군 장성 출신의 치와와 주립 이민수용소장 살바도르 곤살레스 게레로를 대상으로 "불이난 수용소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이민들을 풀어주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이유로 고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고소의 원고인 고발자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누가 의뢰인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소장은 멕시코 정부가 29일 발표한 이번 사건의 피의자 8명 가운데 한 명이다.  검찰은 앞으로 이 시설의 책임자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아니면 직무를 유기했는지 정밀 조사해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캠벨 변호사에 따르면 사고 당일 갇혀 있던 이민중 한 명이 경비원에게 담배와 라이터를 요구했고 이어서 그 날 입소한 5명이 항의시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비원들이 그들을 조롱하고 놀리자 화가난 이민들이 매트리스를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그 때 시설내의 이민 관리들이 곤살레스에게 화재사실을 보고했지만 소장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민들을 밖으로 못나오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검찰은 그런 통화사실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거기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이민수용소들은 열악한 환경과 부패만연으로 수 년간 악명이 높았다.  수용소 앞에는 가족과 친지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군중이 몰려들었고 29일 밤에는 수백명의 이민들이 항의시위에 나섰다가 미국 국경관리들에게 자수해서 체포되기도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30일 법무장관에게 이번 사건의 수사에는 성역이 없다며 누구에게도 관용을 베풀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서 처벌하라고 명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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