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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해커집단, 러 군사기밀 해킹…조종사 아내들도 속여 '애국사진'

등록 2023.04.01 23: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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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해커집단 사이버 레지스탕스가 주도

[서울=뉴시스]사이버 레지스탕스가 입수한 러시아 공군 조종사 부인들의 '애국 사진'. (사진출처: 인폼네이팜)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사이버 레지스탕스가 입수한 러시아 공군 조종사 부인들의 '애국 사진'. (사진출처: 인폼네이팜)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의 해커집단이 지난해 3월 수백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마리우폴 극장 폭격을 주도했던 러시아 공군 조종사들의 아내들에게 접근해 조종사들의 신상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InformNapalm)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커집단인 사이버 레지스탕스(Cyber Resistance)는 러시아 제960 공격 항공연대의 지휘관 세르게이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이메일과 개인 서신 등을 수개월 동안 해킹해 다양한 군사기밀을 입수했다.

인폼네이팜이 사이버 레지스탕스로부터 전달받아 공개한 정보에는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출생지와 주소, 전화번호 및 여권번호, 급여 및 수당, 코로나 백신 접종 기록 등 광범위한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또 부대의 조종사 명단, 성과 평가 기록, 각종 게시물과 메모, 계산 기록 등 다양한 군 관련 정보가 있었지만, 인폼네이팜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주요 관심사인 만큼 외부에는 공개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아내 릴리아 아트로슈첸코에게 접근해 비행장에서 '애국 사진 촬영'을 할 것도 요청했다.

제960 공격 항공연대의 러시아 장교로 가장한 해커들은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아내 이메일을 해킹한 후 연락해, '깜짝 선물'로 남편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다른 조종사들의 아내·여자친구와 함께 사진촬영을 계획하도록 설득했다.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아내 릴리아는 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대령의 아내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11명의 다른 공군 조종사들의 아내들이 비행장에서 남편의 군 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도록 설득했다.         

릴리아는 우크라이나 해커가 아니라 남편과 같은 부대의 장교와 통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지난 3월16일 제공했다.

이와 별도로 사이버 레지스탕스는 아트로슈첸코 대령의 이메일에서 그의 아내 릴리아가 남편에게 '서프라이즈 사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그 중 선정적인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릴리아가 제공한 사진에는 러시아군의 비행장과 전투기도 담겼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 표식인 'Z'가 뒷날개 별표와 겹치지 않게 나란히 그려져있는 다른 부대와 달리  제960 공격 항공연대는 'Z' 표식을 별표 위에 겹쳐서 그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해킹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아트로슈첸코 대령과 그 부하들에 관한 자료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제출됐다고 인폼네이팜이 전했다

사이버 레지스탕스와 인폼네이팜은 앞으로 추가로 민감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뉴시스]사이버 레지스탕스가 입수한 러시아 공군 지휘관. (사진출처: 인폼네이팜)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사이버 레지스탕스가 입수한 러시아 공군 지휘관. (사진출처: 인폼네이팜) 2023.04.01.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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