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첫 근대 여류작가 ‘백신애 문학제’ 개최
15일 영천시 자양면 상기마을
제16회 문학상, 제12회 창작기금 시상
경북 영천 출신 소설가 백신애
영천시는 오는 15일 자양면 보현2리 상기마을에서 ‘제17회 백신애 문학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행사는 백신애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작가회의가 주관하며, 제16회 문학상과 제12회 창작기금 시상식도 병행한다.
영천 출신의 백신애는 단편소설 ‘적빈’, ‘꺼래이’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가부장적 가족제도와 조혼의 폐단을 비판했다. 또 식민지 조선의 억압받는 민중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1920년대 항일 여성 운동가로, 30년대에는 작가로 그 시대를 격렬하게 살았으며 소설 20여 편과 수필·기행·논단 30여 편을 남겼다.
기념사업회는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간 백 작가의 정신을 기려 2008년에 문학상, 2012년에 창작기금을 제정했다. 역량 있는 국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역 문학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올해 문학상에는 소설가 정정화(울산) 씨의 소설집 ‘꽃눈’이, 창작기금에는 정온(부산) 시인의 시집 ‘소리들’이 선정됐다. 수상 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 원과 500만 원이 각각 수여된다.
소설 ‘꽃눈’은 병든 아내의 반복되는 치료비를 충당하다 빈곤이란 문제에 직면한 남편과 노모로부터 느끼는 가족 간 사랑의 형상을 알 수 있다.
시 ‘소리들’에서는 동박새와 쇠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어둠과 밝음, 우연과 필연, 불안과 평온, 무서움과 안도, 슬픔과 기쁨, 그리고 함몰과 구원을 경험한다.
또 죽은 할머니와 고모 등 어둠에 묻힌 존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직시하게 되고 우리의 생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알게 된다.
영천시 관계자는 “백 작가의 역사적 삶과 정신이 현대 여류작가들에게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