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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여성 취업↑, 임금·물가 상승 압력 낮춰"

등록 2023.04.2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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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중소기업 취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좀처럼 90% 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2822만 3000명 중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취업자는 2513만 8000명으로 89.1%를 차지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는 모습. 2023.04.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중소기업 취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좀처럼 90% 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2822만 3000명 중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취업자는 2513만 8000명으로 89.1%를 차지했다. 사진은 13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이동하는 모습. 2023.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인구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노동 공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임금·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BOK 이슈노트에 실린 '주요국 노동수급 차이가 임금상승 압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돼 온 고령화 영향으로 노동공급이 감소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진 반면, 한국은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여성 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노동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은 노동공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활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0.4%포인트(경활인구 18만명) 상회한 반면 미국은 경활률아 팬데믹 이전 대비 1.0%포인트(260만명) 하락한 후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노동공급 부족 이슈가 제기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그 원인으로 구조적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한은이 노동공급(경활률) 변화를 경활 내 순환(경기적 요인)과 경활 유출입(구조적 요인) 요인으로 분해한 결과 팬데믹 이후 한국과 미국 간 노동공급 회복의 차이는 경기적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미국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빨랐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및 여성을 중심으로 경활률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노동공급 부족에 직면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돼 온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노동공급이 감소하면서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경활률 변동을 인구구성 변화(고령화)에 따른 요인과 구성효과를 제외한 요인으로 분해해 보면, 한국은 인구구성 변화(고령화)에 의한 경활률 하락 요인이 미국보다 더 큼에도 불구하고 구성효과를 제외한 경활률 상승 추세가 높아 노동공급이 빠르게 회복됐다.
 
한국의 빠른 노동공급 회복은 기업의 구인성공률을 높이면서 임금상승 압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미국의 경활률 하락은 임금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한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빈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증가했다. 산업별 노동수요 차이는 산업별 임금 상승률의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노동수요가 크게 증가한 제조업의 임금 상승률(+0.9%포인트)이 서비스업(+0.3%포인트)보다 더 높아진 반면 미국과 EU는 서비스업 임금 상승률이 제조업보다 더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한국은 고용 비중과 임금-물가 간 가격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수요-임금-물가 채널이 미국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가격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에서 노동수요 증가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노동수급 상황에 기반한 임금·물가 상승 압력과 지속성이 미국 등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노동공급이 구조적으로 감소(경활률 하락)하면서 임금동학에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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