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조기 금리 인하 어려워…시장엔 동결이 호재"
전문가들 "인플레 여전히 높은 수준…경기 강세 유지"
[워싱턴=AP/뉴시스]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2021.05.04.
14일(현지시간) CNN 비즈니스는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르면 오는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10회 연속 금리 인상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가 과열된 상태에서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며 주식시장에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치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고,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라는 2가지 핵심 이유를 들며 연준이 이른 시일 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3.4%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또 주택시장은 냉각됐지만 낮은 재고와 지속적인 수요에 일부 지역 집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실리콘밸리 은행, 시그니처 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등 지역 은행 파신이 잇따르면서 금융 부문이 더 큰 혼란에 휩싸일 수 있고, 신용 기준이 강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커졌다.
그러나 이런 혼란은 지역 은행 수준에서 대부분 억제됐고, 금융 및 경제 지도자들은 은행 부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서는 은행 부문이 심각하게 나빠지거나 노동시장의 붕괴 또는 이와 유사한 경기 급락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이 뚜렷한 이유 없이 금리 인상에서 하락으로 돌아선다면 신뢰를 더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경제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972~1974년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스는 금리를 극적으로 올렸다. 이후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그는 다시 금리를 급격하게 내렸는 데, 물가가 오르자 1979년 연준 의장이 된 폴 볼커는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최고 22%까지 올렸다.
아문디의 마르코 피론디니 미국 주식 헤드는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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