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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로 즐기는 혹부리 할아버지·빨간모자

등록 2023.05.26 0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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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오페라 '혹부리 할아버지의 노래주머니'와 '빨간모자와 늑대' 포스터. (자료=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어린이 오페라 '혹부리 할아버지의 노래주머니'와 '빨간모자와 늑대' 포스터. (자료=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동화 '혹부리 할아버지'와 '빨간모자'가 오페라로 재탄생했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은 올해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어린이 오페라 두 편을 선보인다. 오는 26~28일 '혹부리 할아버지의 노래주머니'가, 6월2~4일 '빨간 모자와 늑대'가 각각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혹부리 할아버지의 노래주머니'는 원작 전래동화 '혹부리 영감'의 이야기에 새로운 음악을 입혀 탄생시킨 창작 오페라다. 대전을 기반으로 한 예술단체 '아트로'가 제작한 어린이 오페라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을 통해 초연된다.

마음씨 착한 혹부리 영감이 도깨비 덕에 혹을 떼고, 마음씨 나쁜 혹부리 영감은 도리어 혹을 붙이게 됐다는 전래동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낸다.위기를 극복해 이겨내는 교훈적인 의미와 함께 코러스, 마임 등 흥미로운 요소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특히 장애 어린이(어린이 도깨비)와 비장애 어린이들이 함께 공연, 어린이들에게 장애가 있어도 음악을 하고 연기를 하며 함께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극중 '은혜쌤'이라는 해설 배역을 만들어 아이들이 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도깨비들에게 도깨비 센, 름, 욱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육성호 아트로 대표는 "장애를 가진 어린이가 함께 오페라 무대에 올라 연기하며 장애·비장애 어린이가 음악으로 하나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간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이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쉽게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빨간 모자와 늑대'는 그림 형제의 우화 '빨간 모자'를 바탕으로 미국 작곡가 세이무어 바랍이 작곡한 작품이다. '오페라팩토리'가 제작한 이 공연은 '엄마 말을 잘 듣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스스로 잘 판단해야 한다'라는 원작의 메시지를 오페라 안에서 재치있게 해석한다.

한국 정서에 맞게 한국어로 번안·각색하고, 피아노 포핸즈와 타악기, 플룻 연주로 더 풍성한 음악으로 극을 전달한다. 한국 동요·한국어 라임으로 만든 랩, 민요풍의 음악, K팝 댄스 안무가 재미와 감동을 더욱 배가시킨다.

특히 엄마, 할머니(1인2역) 역할에 테너와 소프라노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극을 이끌어 두 캐스팅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오페라팩토리 박경태 예술감독은 "번안 오페라, 어린이 오페라, 창작 오페라들이 활성화돼야 오페라산업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어머니들의 자유를 위해 아버지가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많이 오는데 (어른들도) 재미있어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린이라고 해도 모든 상황에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왔다"며 "번안작품이다보니 우리 사왕에 맞게 K팝 안무 등을 넣어 부담없이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어린이 오페라가 발전돼야 오페라를 보던 어린이들이 커서 라트라비아타나 돈조반니 등을 본다고 생각해 열심히 만들었다"고 했다.

어린이 오페라 '혹부리 할아버지의 노래주머니'와 '빨간모자와 늑대' 모두 36개월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의전당이 후원하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는 6월25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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