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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철강사,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 기대감 높아진다

등록 2023.05.26 16:03:51수정 2023.05.26 16: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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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사업 1200조원 규모로 추정

건설기계 필두로 철강, 에너지 등 수혜 예상

[히로시마=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5.21. yesphoto@newsis.com

[히로시마=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건설기계·철강업계가 1200조원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으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과 철도, 도로, 군사시설 등 인프라 시설을 복구하는 사업이어서 건설기계·철강·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의 협력 분야 확정이 먼저 이뤄진 뒤 기업들의 재건 사업 참여도 윤곽을 드러낼 조짐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향후 10년간 9000억 달러, 우리돈 1200조원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으로 망가진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새로 짓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건물과 도로, 지하철 등 도시 교통, 교량건설, 항만과 수로, 에너지, 상하수도 등 도시 재건을 추진하면서 교통시스템, 전력시스템, 난방시스템 등을 연결하는 인프라 재건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3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올렉산드라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차관과 만나 재건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아자르키나 차관은 재건사업 정보를 타 국가보다 먼저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다음달에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가 열린다. 회의에서는 ▲재생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조선 ▲철도 ▲농기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재건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먼저 건설기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건설기계 3사가 먼저 주목받을 수 있다.

전쟁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에는 건설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불도저, 굴착기(포크레인), 로더(굴삭된 파쇄물을 운반차에 싣는데 사용되는 기계), 크레인 등 건설 중장비 판매가 급등할 수 있다.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는 유럽 현지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재건사업으로 인한 건설 중장비 수요 여부를 살피며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원전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건 사업을 앞두고 전력 공급을 위해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공식화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등이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참여할 기업으로 물망에 오른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세계 최초 상업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철도망 재건 사업에는 현대코퍼레이션과 현대로템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기업군으로 꼽힌다.

철강업계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재건에 필요한 자재를 유럽 현지에서 모두 조달하기에는 필요한 물량이 많을 수 있어 업계는 상황을 살피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협력이 본격화된 이후 민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내려올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 사업자가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국가 단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체로 참여하는 방법 등을 통해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건 사업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띌 수 있다"며 "재건 사업에 포함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경기가 되살아날 경우 건설기계, 철강,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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