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전쟁 끝날 떄까지 외국군 배치 안 해"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 발언 진화
카호우카 댐 폭파 관련 국제조사 거부
[아디스아바바=AP/뉴시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전쟁 중 자국 영토에 외국 군 배치 가능성을 일축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에티오피아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3.06.09.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충돌이 끝날 때까지, 외국은 우리 영토에 그들의 군대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우리는 이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무기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전 사무총장의 발언을 진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무센 전 사무총장은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 및 나토 가입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자국 군을 파병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나토 국가가 직접 참전할 경우 러시아와 공식적으로 전선을 구축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쿨레바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으로 이 전쟁을 끝낼 수는 없지만 새로운 전쟁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가입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되면 우리는 다른 나토 회원국에 군을 주둔하고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매체 RT는 쿨레바 장관이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와 관련한 튀르키예의 국제 조사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RT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국영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댐을 폭파시켰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국제 조사는) 러시아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게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모종의 조사는 이뤄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면서 유엔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4자가 참여하는 국제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포괄적인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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