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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이례적 언론 간담회…"협상 모색 가능성" 해석도

등록 2023.06.14 10:43:52수정 2023.06.14 10: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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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사령관 장악력 과시…우크라군 반격 실패 강조

러 블로거 "푸틴이 협상을 모색하는 전조 가능성"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군사 담당 기자·블로거,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격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최대 30%를 잃었다"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어디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4.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군사 담당 기자·블로거,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격 작전 중인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최대 30%를 잃었다"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어디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6.1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이례적으로 전쟁 소식을 전해온 특파원과 블로거 여러 명을 상대로 간담회를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자세히 밝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좌담회에서 최근의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으로 러시아군 탱크 54대와 우크라이나군 160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사분석 사이트 오릭스에 따르면 양측 모두 파괴된 전차가 10대 미만이라고 WSJ는 전했다. 러시아군이 승리하고 있다는 푸틴의 설명이 과장임을 시사한다.

다음은 NYT의 간담회 기사 요약.

푸틴 대통령은 2시간에 걸친 좌담회에서 18명의 참석자들 질문에 답하면서 러시아군이 예견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강력히 맞서고 있다고 설명하고 전쟁 목적이 달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며칠 새 공격에 대해 “적이 모든 부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군보다 월등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잃은 탱크가 54대인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160대를 잃었다면서 이들은 모두 수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최근 벌어진 상황 대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올들어 15만6000명의 신병을 받아들여 추가 징집령이 필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입은 병력과 장비 피해를 통해 군대를 강화하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측 공격의 피해가 크다고 인정하고 러시아를 포격할 수 없도록 우크라이나안에 “배제 지역”을 설치해야 할 수 있다고 허세를 부렸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다시 공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키이우 공격에서 패퇴했으며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도 밀려났었다.

러시아의 유명 블로거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이 자신이 최고 사령관으로서 현장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논평했다. 그는 나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실패할 것임을 시사하는 푸틴의 발언이 협상을 모색하는 전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페트로프는 러시아 국방부보다 블로거와 통신원들의 전언이 훨씬 신뢰를 받는 것을 감안할 때 푸틴이 이들을 설명 상대로 정해 러시아 탱크 피해 숫자 등 세부를 밝힌 것이 공평한 분석임을 강조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이 서방이나 우크라이나측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그같이 상세한 설명을 공개적으로 할 이유가 없다”면서 “모든 것을 낱낱이 파악하는 최고 사령관임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바그너용병그룹의 죄수 채용을 위해 사면권을 부여한 사실 등 공개된 비밀 대부분은 인정했으나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는 러시아의 군사부문 생산이 2.7배 증가했으며 10배 증가한 부문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T-90 탱크가 지뢰를 밟았으나 내부 승무원이 숨졌음에도 탱크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용병그룹 대표 사이의 갈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푸틴은 프리고진이 바그너그룹이 국방부의 채용 계약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자신이 바그너그룹과 국방부간 계약 체결을 지지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페트로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도록 주장하는 프리고진을 활용해 자신이 보다 온건한 인물임을 드러내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협상에 앞서 자기 사람으로 하여금 심한 말을 하도록 해 자신이 나아보이도록 하는 것이 푸틴의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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