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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보수지, 이례적 보도 "간토대지진, 유언비어로 조선인 학살"

등록 2023.06.15 12:37:50수정 2023.06.15 14: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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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日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

일본 정부 및 정치인과 다른 입장 보도

"100년 전의 교훈 되새겨야"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각) 보수 성향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조선인이 학살된 사실을 일본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이례적으로 보도했다.(사진=요미우리 온라인 지면 갈무리) 2023.6.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3일(현지 시각) 보수 성향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조선인이 학살된 사실을 일본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이례적으로 보도했다.(사진=요미우리 온라인 지면 갈무리) 2023.6.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인턴 기자 = 보수 성향인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유언비어로 조선인이 학살된 사실을 일본 정부의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은 1면에 ‘간토대지진의 교훈 : 유언비어·폭력 한꺼번에 확산'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 조직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지난 2008년에 정리한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지금까지 조선인 학살을 부정해온 일본 정부나 정치인들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1910년 한일합병 조약으로 한반도에서 이주한 노동자에 대한 차별 의식과 그 반작용으로 일본인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잠재적 불안감이 있어 조선인에게 화살이 향했다고 밝혔다.

중앙방재회의는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외국인 혐오 정서가 일었던 점을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현재 일본에서도 각종 재난 현장에서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외국인들이 물자를 빼돌려 대피소가 폐쇄됐다"는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인터넷에 돌면서 외국인 혐오 정서가 일었다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신문은 "100년 전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도쿄를 포함한 혼슈(本州) 동부 지방을 강타한 최대규모 7.9의 대지진으로, 약 10만 5000명의 희생자를 냈다.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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