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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가격 내린다" 식품·외식업계, '거꾸로 가는' 마케팅 눈길

등록 2023.06.16 11:09:08수정 2023.06.16 11: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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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피자알볼로 제공)

(사진=피자알볼로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오히려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경우도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알볼로는 피자 제품 판매가를 최대 6500원, 평균 4000원 내리기로 했다. 사이드메뉴 역시 평균적으로 730원씩 가격을 낮춘다.

다만 가격 인하와 함께 제품 크기도 줄였다. 도우 크기를 1인치씩 줄여, 라지(L)사이즈는 13인치, 레귤러(R) 사이즈는 10인치로 조정했다.

도우 크기가 줄어드는 만큼 피자 토핑의 양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하향세로 접어드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고물가 현상이 계속되면서 저렴한 냉동피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배달 음식 수요 감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피자 소비 감소 추세에 피자알볼로는 제품 가격 인하 정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와 피자 시장 감소에 맞서 이벤트성이 아닌 전 메뉴 고강도 할인 정책을 시행, 고객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서 가맹점 수익과 전체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자알볼로 뿐 아니라 식품업계에도 가격을 내린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4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진짜쫄면'의 가격을 10.5% 인하했다. 이에 따라 판매가는 기존 1900원에서 1700원으로 내렸다.

편의점 CU도 4월 자체 즉석원두커피 제품인 ‘겟(GET) 아이스아메리카노(XL)’ 가격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인하했다.
 
신세계푸드는 시중 가격보다 베이커리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제적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월 한 개당 748원인 ‘경제적 크루아상’을 출시한 데 이어, 3월에 10입 기준 5980원인 ‘경제적 약과파이’를 내놓아 인기를 끌엇다.

가격은 유지하되 용량을 줄인 제품도 나온다.

동원F&B는 올 하반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00g 제품을 90g으로 변경해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량은 축소하는 반면 판매가(편의점가 기준 3300원)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것과 관련해 사실상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인하 마케팅으로 단기간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계속 가격 인하 정책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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