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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마이데이터 획득…'모니모' 달라질까

등록 2023.06.18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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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삼성생명 징계로 1년6개월 늦은 출발

삼성카드, 마이데이터 획득…'모니모' 달라질까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시행된 지 1년 6개월 만에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삼성카드는 미래 먹거리로 데이터·신용평가(CB)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출범했다 빛을 보지 못한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 서비스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삼성카드는 이번 인가를 토대로 연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는 일일이 각 금융사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한 금융사 앱에서 자신의 금융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지난해 1월 33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64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중징계로 신사업 진출이 제한돼 왔고 전업카드사 8곳(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사들이 통합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를 출범하고 선보인 통합앤 '모니모'를 맡아 운영하며 지난해 타 카드사의 마이데이터 신사업 개시, 통합 플랫폼 흐름에 대응했다.

그동안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삼성금융그룹이라고 불린 적인 있지만 통합브랜드로 뭉친 적이 없었던 만큼, 금융권에선 삼성금융네트웍스가 '모니모'를 통해 시너지를 얼마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렸는데, 1년이 지난 성적표는 초라했다.

각 4사는 통합 전 앱사용자 3200만 명(중복가입자 포함)이었지만 현재 월간 앱 이용자수(MAU)는 200만 명 정도로 알려졌다. KB스타뱅킹(KB국민은행)의 1000만 명, '신한플레이'(신한은행) 830만 명, 카카오페이 2360만 명 등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수치다.

삼성금융은 플랫폼 구축에 400억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각 사의 서비스 메뉴를 모아놓은 것 외에 앱 내에서 모든 서비스가 처리되는 방식이 아닌 일부 서비스는 기존의 앱으로 연결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된다.

현재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외에도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지정을 받아 본허가를 앞두고 있다. 또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 예비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 삼성카드 앱 등의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12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암 입원비 지급 거절과 계열사 부당 지원을 이유로 삼성생명에 '기관경고'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에 자회사인 삼성카드의 신사업 진출이 1년간 차단됐다. 이후 지난해 말 징계 기간 만료를 앞두고 삼성카드는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다만 금융업계에선 이미 선점효과를 거둔 마이데이터사업자들도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만큼 1년 6개월이나 늦게 후발주자로 시작하는 삼성카드가 이 사업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초기 반짝 마케팅 외에 마이데이터사업 차별화로 신규 고객 유입, 활성화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현 상황에선 특별히 다른 서비스를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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